제1495장
어깨에 확실하게 꽂힌 칼을 본 배연화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오빠!”
“배 대표가 성의를 보여줬으니 사과는 받아들이죠.”
허성곤이 청산을 향해 말했다.
“배연화 씨에게 더는 겁주지 말고 배 대표를 얼른 배씨 저택으로 데려다줘. 사람은 배 대표가 집에 도착하면 그때 풀어주고.”
“알겠습니다. 대표님.”
청산이 대답했다.
배연화는 그동안 허성곤을 병약한 사람 정도로만 여겼다. 머리가 좋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밤, 비로소 허성곤의 수완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자리에 덤덤히 앉아있었지만 두 사람을 손아귀에 넣고 쥐락펴락했다.
배연화는 겁이 났다.
자기 오빠가 타협하는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배성연의 앞에 차 한 대가 서자 배성연은 배연화를 힐끗 바라봤다.
청산이 배연화를 지키고 있었기에 이번만큼은 도망갈 방법이 없었다.
이내 청산이 배연화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서재에서 한가롭게 차를 마시고 있던 허성곤은 배연화가 다시 오자 웃으며 말했다.
“배연화 씨, 겁먹을 필요 없어요. 나는 배연화 씨를 해치지 않을 거니까.”
“우리 오빠 스스로 어깨를 찌르게 해놓고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요?”
배연화는 그동안 허성곤이 좋은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뼛속까지 잔인한 인간이었다.
허성곤이 말했다.
“그건 배연화 씨의 오빠가 나에게 진 빚을 갚은 것뿐이에요. 게다가 전에 신다정에게 총 한 방 쏜 것도 있는데 이건 아직 청산하지 못했네요.”
“우리 오빠에게 총이라도 쏠 건가요? 정말 너무하네요!”
“배연화 씨의 오빠가 신다정을 다치게 할 때는 서슴없었어요.”
“하지만...”
배연화는 자신의 오빠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허성곤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연화 씨, 한 가지 질문에만 대답해 줄래요? 그럼 배연화 씨의 오빠가 나에게 빚진 총 한 발은 없는 일로 하죠. 어때요?”
“진짜요?”
배연화가 반신반의하며 허성곤을 바라보자 허성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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