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장
박시언은 키를 가지고 얼굴이 창백한 채로 병원을 떠났다.
이 비서가 재빨리 뒤를 따랐지만 박시언은 차에 오르자마자 엑셀을 밟고 떠나버렸다.
"대표님!"
이 비서가 뒤에서 불렀으나 박시언은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고 차량은 순신각에 보이지 않았다.
그 시각, 신다정은 아파트의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반지훈이 주방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고 강금희는 도와주고 싶었지만 되려 방해만 되는 것 같았다.
지태준은 멀지 않은 소파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다.
아주 화목한 분위기였고 신다정은 이런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전생에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작은아버지 집에서 살았지만 모두 나쁜 마음들을 품고 있었기에 이런 화목한 분위기는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
박시언은 신다정이 사는 아파트단지에 도착해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만 들릴 뿐 전화를 받는 이가 없었다.
휴대폰을 쥐고 있는 박시언의 손은 점점 하얘졌다. 박시언은 차에서 내려 경비실로 걸어갔다.
"누구 찾으세요?"
"신다정이요."
"친구분이신가요?"
"남편입니다!"
박시언은 분노를 참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경호원은 뭔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박시언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에 신다정이 친구 세 분이랑 집에 가는 걸 보았다.
허나 앞에 서 있는 박시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죄송합니다만 집주인한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면 어떨까요? 아니면 연락이라도 해야 제가 보내드릴 수 있어요."
박시언은 호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넸다.명함에 지성 그룹 CEO 박시언이라고 씌어있었다.
그걸 본 경호원은 순간 낯빛이 변했다.
박시언의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전화해요 당장."
"네, 네..."
경호원은 아파트 전화로 연락했다.
신다정은 잠들었고 강금희랑 반지훈은 계속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다.
갑자기 전화가 울리자 지태준은 전화를 힐끗 쳐다보았다.
강금희가 주방에서 말했다.
"태준아, 빨리 전화 받아, 다정이 깨겠어."
지태준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전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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