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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장

곰곰이 생각하던 김영수는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 대표, 할 말 다 했으니 이제 자러 가도 되지?” “가봐.” 김영수가 손사래를 치자 신다정이 자리를 뜨려 할 때 김영수가 또 한마디 했다. “거기 서!” “또 무슨 일인데?” “최지수가 한성 그룹 주식양도 계약서를 너에게 줬지?” 신다정은 담담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긴 하지.” “한성 그룹 주식, 내가 살게.” 한편, 김영수의 집을 나선 도천수는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탔다. 조금 전 잔뜩 주눅이 들었던 도천수의 표정은 지금 얼음장같이 차가웠고 눈빛에는 경멸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신다정도 별거 없네. 쉽게 속아.” 앞에서 운전하는 사람은 모자를 푹 눌러쓰며 말했다. “대표님이 말했어요.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고. 이 여자가 속셈이 많아 이미 의심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나를 의심하는데 보내준다고? 그럴 리 없어.” 도천수는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신다정을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할 필요 없어. 지태준의 보호가 없으면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없었어.” “도련님은 나이가 어려서 사람 볼 줄 몰라서 그래요. 신다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가 알겠어요? 앞으로 신다정의 신임을 얻고 내부 대응만 잘하면 됩니다.” 그러자 도천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른인 척하는 말투로 나를 가르치려 하지 마, 내가 너의 직속 상관이라는 것을 잊지 마!” “다 잘되라고 그러는 거죠!” “네가 나를 생각해 줄 필요는 없어!” 도천수는 싸늘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본업이나 잘해. 선을 넘지 말고.” “예…”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신다정은 지태준의 팔에 난 상처를 살핀 뒤 거의 다 나았음을 확인하고는 약을 갈아주었다. “대체 무슨 복을 받아서 나처럼 좋은 여자와 결혼한 건지 모르겠네.”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봐.” “그만해.” 신다정은 지태준의 팔에 붕대를 감아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잠깐 밖에 나갔다 와야겠어.” “도씨 가문에?” “어떻게 알아?” “어젯밤 현관에서 그렇게 큰 소리가 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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