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2장

도천수가 우물쭈물하며 말을 하지 않자 김영수가 발길질을 했다. “물어본 말에 대답이나 해!” “우, 우리 계모의 차예요.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이건 고의로 살인을 저지른 거야. 알아?”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널 시킨 사람이 없다는 거네?” 도천수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차가 고장이 났으면 얼마든지 배상해 드리겠습니다! 얼마든 상관없어요!” “그래. 그럼 며칠 후에 돈 받으러 네 집에 갈게.” 신다정이 집에 돈을 받으러 오겠다는 말에 도천수가 조금 긴장했지만 일단은 알겠다고 했다. 이내 신다정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문득 한마디 물었다. “참, 연료탱크도 네가 망가뜨린 거야? 라이터도 네가 놓은 것이고?” “그건 제가 한 게 아니에요!” 당황한 도천수의 모습에 신다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별다른 일 없으면 이 사람 보내주지.” “잠깐!” 김영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얼마나 어렵게 잡은 사람인데 이대로 보내주라고? 이 녀석, 지금 전부 거짓말만 하고 있어. 절대 못 보내. 네가 못 물어보면 나라도 물어서 일을 열게 할 거야!” “김 대표, 당사자는 나야. 당사자인 내가 보내주겠다고 하면 당연히 보내줘야지.” 신다정은 도천수에게 등을 돌린 상태에서 김영수에게 눈짓을 했다. 김영수는 신다정의 속셈이 가득한 눈빛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냉랭한 얼굴로 도천수를 가라고 했다. 도천수가 떠난 뒤에야 김영수가 화를 가득 참고 있는 듯한 얼굴로 신다정을 향해 말했다. “너 따라 들어와!” 신다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김영수를 따라 서재로 갔다. “김 대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 자식, 딱 봐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왜 보내?” 김영수는 신다정과 따지기로 작정한 듯했다. 오늘 김영수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김영수가 절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을 안 신다정은 소파에 앉아 말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 부하들이 아무런 증거도 못 찾은 것은 아니지?” “당연하지.” “사람을 들여보내.”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