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4장
“지금 이 시간에 배달 가능한 집이 이곳밖에 없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국물이 조금 식은 것 같아요. 생선 탕들은 원래 식으면 비린내가 나요.”
김영수의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
“버리고 컴플레인 넣어.”
“네... 대표님.”
마충재는 어탕 그릇을 집어 든 뒤 바로 버렸다.
김영수는 책상 위에 놓인 서류들을 짜증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은 재벌 집 아가씨가 어탕까지 끓이다니, 희한한 일이네.”
김영수는 신다정이란 이 여자가 어탕만 끓일 줄 아는 게 아니라 피아노도 잘 치고 춤도 잘 추는 것이 생각났다. 게다가 사람 마음을 홀리는 능력도 있어 이제 알고 지낸 지 1년이 다 되었지만 한 번도 신다정에게서 이득을 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손해를 아주 많이 봤다.
게다가 이 여자의 계략에 휘말린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여자... 일부러 나를 공격하는 것일까?
“신다정이 일부러 이러는 거야.”
김영수는 본인의 생각에 확신이 있는 듯 진지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매번 신다정의 그 약삭빠른 수에 놀림을 당했겠는가.
게다가 신다정이 그의 인생에 끼어든 이후로 재수 없는 일을 많이 겪었다.
해성 김씨 별장이 불에 타고 약혼녀가 한 명 죽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의 약혼녀는 사람들 앞에서 파혼을 선언해 용성에서 세력을 키울 수도 없게 되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김영수는 신다정이 정말 화근인 것 같았다.
앞으로 신다정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다.
이튿날 아침 지태준에게 아침밥을 지어주기 위해 일찍 일어난 신다정은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소파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김영수를 발견했다.
김영수에게 예의상 인사를 하려 할 때 김영수가 손을 들더니 마충재를 향해 말했다.
“충재야, 아침 식사는 내 방으로 갖다 줘.”
말을 마친 김영수는 신다정과 말 한마디 섞지 않은 채 반대편 계단으로 위층에 올라갔다.
신다정은 그런 김영수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마충재가 테이블 위에 있는 아침을 정리하는 모습에 신다정이 물었다.
“충재 씨, 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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