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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장

“산모의 모유가 뭐야?” 갑작스런 지태준의 물음에 신다정은 어리둥절해졌다. “모유가 뭔지 몰라?” “잘 몰라.” “여자가 아이를 낳은 다음에는 모유가 잘 나오게 하기 위해 노력하거든.” 지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물었다. “남자가 마셔야 한다고?” “여자가... 마신다고.” “알았어.” 지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중에 네가 아이를 갖고 싶다면 ...” “탕을 끓여줄 거야?” “못 마시게 할 거야.” “무슨 말이야!”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일 때 많이 아프다고 들었어. 네가 아픈 거 싫어.” 지태준의 훈훈한 한마디에 신다정은 피식 웃었다. “그럼 모유 수유를 하지 않으면 우리 애들은 뭘 먹어?” “분유를 먹이지 뭐.” 지태준의 털털한 모습은 마치 아이가 본인과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신다정이 말했다. “바보, 모유를 안 먹이면 산모가 모유를 배출하지 못하니 그것도 마찬가지로 아파.” 잠시 생각에 잠긴 지태준이 말했다. “그럼 우리 아이 낳지 말자. 너와 나, 단둘이 평생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만약 당신이 외롭다면 산속에 가서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자. 어차피 나는 항상 당신 곁에 있을 거니까. 절대 당신 힘들거나 외롭게 하지 않을게.” “그래.” 신다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다 먹은 뚝배기를 들고 방을 나와 부엌으로 내려오던 신다정은 모퉁이에서 배달 봉투를 들고 들어오던 마충재와 부딪혔다. 들고 있던 배달 봉투가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자 마충재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숙여 배달 음식을 부랴부랴 주머니에 담았다. 배달 봉투에 적힌 생선이라는 글씨를 본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인데 김 대표가 생선이 먹고 싶대요?” “어탕이에요.” 마충재는 한마디만 하고 바로 맞은편 서재로 향했다. 마충재의 손에 어탕이 들려있는 것을 본 신다정은 조금 전 김영수가 붕어탕은 산모 모유 수유용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일부러 목을 길게 빼들고 서재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붕어탕은 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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