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7장
펑!
문 닫는 소리와 함께 반지훈은 강금희에게 밀려 밖으로 내몰렸고 침실에서 나온 신다정은 반지훈이 문전박대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반지훈의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귀를 본 신다정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반 도련님, 혹시... 또 술 마셨어?”
반지훈은 그저 어이가 없었다.
“도도한 대표이사가 애틋한 말을 하면 여주인공들은 감격에 겨워하던데 왜 나의 여주인공은 나에게 주먹을 쓰는 것일까?”
“아마... 방법이 틀렸겠지.”
신다정은 잠깐 생각에 잠긴 뒤 말을 이었다.
“반 도련님, 다시 한번 정식으로 고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고백?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백을 몇 번이나 했는데! 머리가 제대로 안 돌아가니까 내가 장난치는 줄로만 알잖아. 내가 뭘 어떻게 더 할까?”
“정식으로 고백하는 것이지!”
신다정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평소 네가 너무 점잖지 못했잖아. 네 말을 어느 여자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겠어? 어떻게 고백할지, 어떻게 하면 금희 언니가 널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봐. 지금 두 사람의 이런 관계가 외부에 알려지면 오히려 내가 더 싫을 것 같으니까.”
“맞아.”
반지훈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할게.”
한밤중에 밖으로 뛰쳐나가는 반지훈의 모습에 신다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강금희의 방문을 두드렸다.
“금희 언니, 나야.”
신다정이라는 말에 강금희는 그제야 살그머니 방문을 열었다.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는 강금희의 방에 들어간 신다정은 강금희의 볼이 아직도 빨개져 있는 것을 보고 한마디 했다.
“금희 언니, 반지훈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어?”
“어떻게 받아들여? 내가 반지훈보다 나이가 많잖아. 나에게 반지훈은 그냥 동생일 뿐이야.”
“그냥 동생이라고?”
“당연하지.”
되묻는 말에 강금희는 뭔가 찔리는지 신다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힘들 때마다 옆에 있어 줘서 내가 반지훈을 좋아하는 것인지, 의지하는 것인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금희 언니, 누구를 좋아하는지 확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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