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0장
반쯤 말한 배연화는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한 듯 ‘어’ 하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근성 엔터테인먼트와 한성 그룹의 협력을 축하하는 초대장이야.”
배연화는 신다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남편이 꽤 재미있는 사람이네. 최지수와 협력해 한성 그룹을 맡겠다고 능청까지 부리는군.”
배연화가 해성의 원한 관계를 아직 모르지만 최근 최지수가 신다정을 계속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번에 단체로 해외여행을 간 것도 최지수 덕분이다.
신다정이 앞으로 나와 초대장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박씨 가문에서 최지우와 손을 잡겠다고 하니 가보죠. 최지수 씨가 우리를 왜 불렀는지 궁금하네요.”
저녁이 되자 로얄호텔 밖은 매우 시끌벅적했다.
근성 엔터테인먼트가 해성의 떠오르는 신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근성 엔터테인먼트는 한성 그룹과 제휴를 맺은 바람에 최지수가 박씨 집안의 가업을 이을 거라는 속설이 나돌고 있었다.
얼마 전 한서준의 일이 근성 엔터테인먼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지만 한성 그룹과 협력한다면 근성 엔터테인먼트의 현재 문제들이 쉽게 풀릴 것이다.
한성 그룹의 가업이 뒷받침된다면 한서준의 영향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차에서 내린 강금희는 로얄호텔 밖의 상황을 보더니 혀를 내둘렀다.
“쯧쯧, 최씨 가문이 연회는 정말 화려하게 치르네. 로얄호텔에서 이 정도로 호화로운 연회를 여는 건 처음 봐.”
해성에 내로라하는 호텔이 몇 개되지만 아무나 로얄 호텔에서 연회를 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뒤따라 차에서 내린 신다정은 하늘색 치맛자락을 정리하며 물었다.
“내 치마 어때?”
강금희는 한참을 바라보더니 턱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좋아. 그런데 왠지 눈에 익어. 며칠 전, 용성 모래사장에서 구해온 거지?”
“20만 원도 아니고 10만 원도 아닌 2만 원짜리, 맞아?”
차에서 내린 반지훈은 깜짝 놀라 턱이 빠질 뻔했다.
“신다정, 취향이 예사롭지 않네. 이렇게 싼 옷을 입어도 글로벌한 티를 내다니, 나에게 그 비법 좀 전수해 주면 안 돼?”
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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