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9장
신다정과 지태준이 중얼거리는 사이 배성유도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왔다. 처음 느껴보는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참지 못하고 한마디 외쳤다.
“나는 당신들의 오빠가 아닙니다! 저는 아니에요! 저는 그냥 지나가는 행인일 뿐이에요! 행인이라고요!”
배성유가 아무리 목청껏 외쳐도 주위 팬들은 배성유를 가만두지 않았다.
잘생긴 배성유의 얼굴은 누가 봐도 스타 같았기 때문이다.
한편 강금희와 반지훈의 상황도 만만치는 않았다.
두 사람은 한눈에 봐도 선남선녀인 데다 외출할 때마다 워낙 훤칠하게 꾸며 포스가 강렬한 강금희의 모습은 이내 남자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반지훈의 잘생긴 얼굴과 트렌디한 플레이보이 룩은 말할 것도 없었다.
모안 그룹 사람들의 외모에 팬들은 열광했고 무려 20분을 걸어서야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대박, 내 평생 이런 대접은 처음이야! 여자들의 덕질이란 정말 너무 미친 것 같아!”
배성유는 립스틱을 닦으며 말했다. 조금 전,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목을 껴안고 얼굴에 립스틱 자국을 남겼다.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남자들도 마찬가지예요. 바로 달려와서 마누라라고 하지를 않나, 너무 무례한 것 아닙니까!”
“뭐? 방금 누나를 마누라라고 불렀어?”
반지훈이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
“어느 개자식이야!”
소리를 마저 지르기 전에 강금희가 그의 말을 끊었다.
“저리 가, 내 앞에서 얼씬거리지 말고.”
강금희는 반지훈을 홱 잡아당겼다. 조금 전 공항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반지훈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 강금희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동생은 역시 동생일 뿐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남자로서의 순발력이 전혀 없다.
허씨 사택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집안이 썰렁하자 반지훈이 한 하녀를 붙잡고 물었다.
“허 대표님은? 오늘 우리가 돌아오는 것을 모르나?”
“대표님, 오늘 외출하셨습니다.”
“외출?”
반지훈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대낮에 어딜 가는데?”
평소 현성 그룹의 일을 허성곤이 직접 참석할 필요가 없었고 급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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