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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장 진법이 이상해

“그게 중요해?” 이경수는 여자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민영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중요하지. 현실 세계에서 대체 누군지 궁금하네. 그 사람이 돌아오면 체면이고 뭐고 연락처를 달라고 해야겠어!” “정말 너무 대단해! 그거 알아? 우리 지도 교수님도 한약 비율을 100% 확정할 수 있는 건 아냐. 그 사람은 분명 우리 의학계의 거물일 거야!” 진희원을 향한 이민영의 존경심이 무한히 커졌다. 그러나 기모노를 입은 여학생은 불만이 많은 듯했다. “그 사람이 정말로 네 말처럼 대단한 사람이었다면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을 거야. 우리는 여기 도착하자마자 자기소개를 했었어. 그런데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우리를 야단쳤잖아.” “게다가 이젠 여기를 떠났어. 영혼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 같아?” 기모노를 입은 여학생은 진희원의 앞에서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없어서 몰래 험담했다. “어쩌면 현실 세계에서는 얼굴조차 들고 다닐 수 없는 사람일지도 모르지. 그래서 이런 특수한 상황에 우리 앞에서 잘난 척을 하는 거야.” “이제 약초도 있으니 나도 이따가 너희랑 같이 군인 오빠들 치료하러 갈게. 나도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이민영과 이경수는 시선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 다 그녀를 무시했다. 약초는 진희원이 채집한 것인데 기모노를 입은 여학생은 이 틈에 높은 명성을 얻으려 했다. 그들은 당연히 그녀의 뜻대로 되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 둘 중 한 명은 약을 달였고 다른 한 명은 약을 발라주는 걸 책임졌다. 진희원은 약초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쪽지에 아주 상세하게 적어주었다. 그것은 지금 환자들에게 있어서 환생한 화타와 다름없었다. 정현도 그들을 도왔다. 하지만 진희원이 돌아오지 않자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쌍둥이에게 물었다. “너희들 언니는 어디 갔어?” “언니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대요.” 쌍둥이 언니는 그 말을 하면서 음산한 눈빛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학생 쪽을 바라보았다. 진희원은 지박진 안에서 최대한 원한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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