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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장 그 사람 현실 세계에서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쌍둥이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을 때 정현이 남학생에게 물었다. “어디 있어요? 여기 있나요?” “조금 더 앞에 있어요.” 남학생은 두려움을 참았다. 정현이 손을 뻗어서 쌍둥이 언니를 만졌을 때, 그도 그제야 눈앞의 쌍둥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확실히 어린 여자아이였다. 더 어려 보이는 아이는 겁에 질린 건지 두려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박서연은 정현에게 이 세상에는 귀신이 없다고, 전부 사람 마음가짐 탓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정현은 시골의 흙집에서 자랐다. 집이 있을 때 그는 집안사람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정현에게 있어 귀신이든 아니든 다 같은 한국의 어린아이였다. 만약 동생이 있었다면 아마도 그들과 비슷한 나이였을 것이다. 정현은 이곳에서 오래 지냈지만 가족이 찾아오는 걸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자주 여동생의 꿈을 꿨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폭격 소리가 들렸다. “무서워하지 마. 정말 배가 고픈 거라면 노획한 통조림이 있는지 내가 가서 확인해 볼게.” 정현은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돌려고 했다. 쌍둥이 언니는 그를 만지지 않고 입을 열었다. “아저씨, 잠시만요. 저희는 먹을 것이 필요 없어요.” “먹을 것이 필요 없다고?” 정현은 의아했다. “그러면 뭐 다른 볼일이 있어?” 쌍둥이 언니는 숨겨놨던 약초를 전부 바닥에 쏟았다. “언니가 이 약초들을 아저씨에게 주라고 했어요. 일부는 항생제로 쓸 수도 있고 일부는 통증을 완화할 수 있대요. 언니가 여기 비율을 적었어요. 민영 언니에게 이 비율로 약을 달이면 된다고 했어요.” 이름을 불린 이민영은 당황했다. 이때 옆에 있던 사람들도 쌍둥이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언니?” 이경수는 반응이 아주 빨랐다. 그는 사실 쌍둥이가 보이지 않았다. “너희가 말한 언니가 설마 우리랑 같이 바깥세상에서 온 그 사람이야?” 동생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들이 자신을 보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대답했다. “네.” 아이의 목소리 같지 않은 음침한 목소리였다. 남학생은 머리털이 쭈뼛 솟았다. 그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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