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미인을 구하는 영웅 윤성훈
“당신들이 무슨 수를 쓰든 간에 난 다시는 서울에서 저 아이를 보고 싶지 않아요!”
전화를 끊은 이윤아의 눈에는 혐오가 가득 찼다.
그녀도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다못해 강아지를 길러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정이 드니까.
하지만, 하필 어떤 사람들은 기생충처럼 착 달라붙어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생각에 잠겼던 이윤아는 문득 무언가 떠올라서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에 또 문자를 보냈다…
진희원이 청수 거리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이 되었다.
평소 가로등이 고장 났는지 안 났는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오늘 그녀가 골목길에 들어서자, 뒤에 사람 그림자가 몇 개 보였다.
검은 가방을 메고 있던 진희원은 서늘한 눈빛을 하고는 한쪽 입꼬리가 쓱 올라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두 번째 골목 모퉁이에 한 사람이 서있었고 키도 훤칠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귀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와 골목의 조명마저 그의 들러리가 된 것 같았다.
바로 잘생기기 그지없는, 그녀의 환자였다.
‘이 남자가 왜 여기에 있어?’
진희원은 눈썹을 찡그렸다.
윤성훈은 손목의 팔지를 만지작거리며 그녀를 힐끔 보며 말했다.
“명의님께서 밖에 나갔다가 성가신 꼬리들을 데리고 오셨네요.”
얼굴이 창백하고 연약해 보이는 그는 말할 때 기침을 가볍게 했다.
“먼저 돌아가세요.”
조금 있다가 싸움이 나면 진희원은 윤성훈까지 신경 써서 돌봐야 했기에 먼저 돌려보내려 했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고 차가운 시선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는 건달들을 향했다.
“어이, 미인을 구하는 영웅이라도 되겠다는 건가?”
무리 중의 한 명이 건방지게 말했다.
“자기가 상대할 수 있는지 가늠이나 해보고 이 여자를 구할지 말지 결정하는 게 어때?”
진희원 뒤에 있던 여섯 명이 모두 걸어 나왔다. 어떤 사람은 얼굴에 흉터가 있었고 어떤 사람은 덩치도 컸다.
그들은 윤성훈을 보고 가소로운 듯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걸리적거리지 말고 빨리 꺼지기나 해!”
그중 한 명이 주먹을 들고 윤성훈을 향했지만, 사람을 건드리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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