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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장 악한 천성

곽이서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곧 오세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장 선생님 지금 안 계세요. 무슨 문제 있으시면 교장 선생님이 돌아오신 뒤에...” “오 선생님, 왜 소란스럽게 굴어요?” 곽이서는 불만스레 자리에서 일어났고 고개를 들자 문 앞에 오세영 외에 다른 사람도 있는 게 보였다. 상대가 젊은 여자인 걸 본 곽이서는 자신의 거만한 태도를 유지했다. “우리 엄마 찾아요? 엄마 없어요. 요즘 사람들은 도움을 청하는 입장이면서 태도가 좋지 않네요.” 곽이서는 자신의 손톱을 바라보았다. 깔보는 듯한 태도가 아주 확연했다. 곽이서는 상대도 예전의 그 사람들처럼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사람들인 줄 알았다. 진희원은 눈앞의 중학생을 바라보았다. 깨끗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고 온몸에서 구린내가 났다. 그건 안에서부터 밖으로 발산되는 탁함이었다. 그런 사람은 흔치 않았다. 제물은 모르겠지만 교룡은 생혼의 본성을 촉진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말이다. 곽이서처럼 악랄하기 짝이 없는 생혼은 어떻게 보면 지하에 있는 망령보다도 못했다. “난 네 엄마를 찾아온 게 아니야. 널 찾아온 거지.” 진희원의 눈빛은 먹물처럼 검었고 아름다운 얼굴은 아주 치명적이었다. 곽이서는 누군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것도 싫어했고, 자기보다 예쁜 사람도 싫어했다. “오세영 선생님, 우리 엄마가 말했을 텐데요. 아무도 절 방해하게 하지 말라고 말이에요.” 곽이서는 팔짱을 두르고 건방지게 말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이런 사소한 일도 처리하지 못해요? 얼른 나가라고 해...” 곽이서는 말을 마치기 전에 진희원의 뒤에 서 있는 윤성훈을 발견했다. 그 순간 곽이서의 얼굴이 소녀처럼 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곽이서의 아빠는 그녀를 데리고 다니며 연예인들을 많이 만나게 해줬지만 다들 거기서 거기였다. “오빠, 오빠 이 언니 남자 친구예요?” 곽이서는 윤성훈에게 물으면서 청순하고 귀여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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