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0장 배후의 진실
조동현이 화를 내려는데 진희원이 그를 말리며 손을 뻗어 이성협의 것을 치웠다.
이성협은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그는 꿈속에서 진희원이 어떻게 행동했었는지 잊지 않았다.
진희원은 허리를 숙이면서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조은예가 왜 가난한 애야? 알려줄래?”
이재연은 예쁜 언니와는 말이 통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진희원이 명품을 입고 있는 걸 보고 그녀를 경계하지 않았다.
“큰 이유는 없어요. 우리 학교 애들은 걔가 타지에서 와서 집안 형편이 좋지 않고 뒷배가 없다는 걸 다 알아요. 그게 가난한 게 아니면 뭐예요?”
“우리 학교는 아무나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아니에요. 걔 같은 애가 어떻게 우리 학교에 다녔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어울리지 못한 거죠.”
이재연은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서 자신의 저린 팔을 움직였다.
진희원은 싱긋 웃었다.
“학교에서 애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면 가난한 거야?”
“그럼요.”
이재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아주 명확히 선을 그어요. 그리고 집안 형편이 어떤지도 다 알고요. 다른 애들은 말을 잘 듣는데 조은예 걔는 상황 파악을 너무 못해요.”
요즘 중학생들은 어른들보다도 더 잔인했다.
진희원은 이재연의 눈에 미처 지우지 못한 아이섀도가 있는 걸 보았다.
외모를 통해 사람을 판단하는 건 잘못된 일이지만 가끔은 판단에 도움이 됐다.
화장하는 걸 좋아하는 건 여자아이들의 천성이었다.
때 이른 나이에 화장하는 걸 어떤 사람들은 사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진희원은 조증이 있었고 하루하루가 사춘기였기에 중학생 때 화장해서 성숙한 척하면서 반항하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진희원이 물었다.
“조은예가 상황 파악을 잘 못한다고 했지? 왜 그렇게 생각한 거야?”
조동현은 그런 얘기를 듣고 있기 힘들어서 눈까지 벌게졌다. 그러나 그는 진희원이 자신을 도와주려고 그런다는 걸 경험에 근거하여 알고 있었기에 가만히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린 뒤 울고 있는 아내의 손을 잡았다.
이재연은 이때 경계심이 생겨서 위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특별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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