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0장 진희원이 김혜주의 이상함을 눈치채다
“우리 신의, 드디어 우리 손자랑 같이 우리 집을 찾은 거냐?”
윤현태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때 나는 네가 꽤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네가 진 회장의 손녀일 줄이야.”
윤현태가 예전에 진희원을 만난 적이 있다는 걸 경주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윤현태에게 신의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진희원이 유일했다.
진희원이 바로 소문 속 의학 전문가라는 걸 조금 전 떠난 회사 대표들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후회할지 몰랐다.
진희원은 먼 곳에서 시선을 거둔 뒤 예의 바르게 말했다.
“윤현태 어르신.”
“어르신은 무슨, 할아버지라고 불러.”
윤현태는 미소 띤 얼굴로 다가가서 흐뭇한 표정으로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우리 성훈이 목숨을 구한 건 희원이 너야. 우리 성훈이 이렇게 비 오는 날에 납치당했다가 무사히 돌아왔잖니? 예전에 성훈이는 비가 오면 입맛 없다고 밥도 잘 안 먹었어.”
윤현태는 그렇게 말하면서 진희원에게 앉으라고 손짓한 뒤 뒤에 있던 집사를 힐끗 보았다.
집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물러났다.
윤현태는 계속해 말했다.
“우리 손자의 몸 상태가 어떤지 나도 잘 알고 있다. 성훈이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거라고 많은 의사들이 그랬었어. 길어봤자 동지까지 살 거라고 했었지. 그런데 지금 성훈이는 안색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어. 심지어 중양대사까지 성훈이가 귀인을 만났을 거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지.”
“희원아, 우리 윤씨 일가가 가장 고마워해야 하는 사람은 너야.”
윤현태는 대범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
“조금 전에는 할아버지가 보는 눈이 없어서 네 마음을 상하게 할 뻔했다.”
“희원아, 할아버지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런 태도는 보기 드문 것이었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사람은 오만해지고, 상대의 기분을 같잖게 생각한다.
그러나 윤현태는 달랐다. 그는 겸손하면서도 포용력이 강했다. 그래서 윤성훈도 훌륭하게 자랐을 것이다.
“할아버지,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조금 전 상황은 저도 이해해요.”
진희원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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