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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장 전생엔 누구였나

교룡은 맞은편의 도사가 전생에 누구였는지를 보기 위해 동공이 세로 형태로 변했다. 그런데 이때 그의 등에 닿아있던 나무막대기가 움직였다. 혼돈이었다. 그 뜻은 감옥을 열지 않으면 지금 당장 먹어버리겠다는 뜻이었다. 교룡은 감히 더는 보지 못하고 빠르게 자물쇠를 열었다. 자물쇠를 연 의미는 없었다. 주상의 힘이라면 순간 이동하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룡은 그럼에도 자물쇠를 열었다. 지금 발생한 모든 일이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은 어떻게 된 거예요?” 진희원은 윤성훈이 손가락을 다친 걸 발견하고는 곧바로 그의 손을 들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옆에 있던 중년 남성을 바라보았다. 교룡은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 이건 억울했다. 그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도사는 대체 어떻게 감히 주상의 손을 잡은 걸까? 주상이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수도자들인데 말이다. ‘저 도사는 틀림없이 죽을 거야!’ 그러나 교룡은 곧 얼이 빠졌다. 생사를 손안에 쥔,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던 주상이 시선을 내려뜨리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렸기 때문이다. “별거 아니에요. 아마 끌려올 때 어디 긁혔었나 봐요.” 교룡은 아직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많이 배우지 못했다. 그가 깨달은 건 한 가지뿐이었다. 어린 도사가 주상과 아는 사이라는 것, 그리고 주상이 그녀를 특별하게 여긴다는 걸 말이다. 교룡이 아는 소문에 근거하면 주상은 순수한 영혼과 계약을 한 뒤 마지막에 상대를 잡아먹는 걸 좋아했다. 그러나 어린 도사는 아무리 봐도 순수해 보이지는 않았다. “돌아가서 약을 발라야겠어요. 성훈 씨는 쉽게 세균에 감염되는 체질이니까요.” 특히 이 동굴에는 곳곳에 언제 죽었는지도 모를 백골이 있었기에 이름도 알 수 없는 병균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진희원은 언제든 의과적 사고를 유지했다. “네.” 윤성훈은 조금 전보다 훨씬 점잖아졌다. 안개 속에 숨어있던 까마귀는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윤성훈은 연기를 너무 잘했다. 그런데 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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