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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장 김혜주가 연락하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는 걸까? 중양대사가 떠나자마자 윤성훈이 실종되다니. 그것도 이렇게 기괴하게 말이다. 이때 거실의 전화가 울렸다. 가정용 전화기가 있는 집은 아주 보기 드물었다. 하지만 윤씨 일가 저택에는 이런 오래된 물건들이 자주 보였다. 심플하면서도 사치스러웠다. 윤현태는 전화를 받을 기분이 아니었기에 비서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 그런데 상대방은 전화를 받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윤성훈 씨가 어디 있는지 압니다. 제가 실마리를 제공해 드릴게요.” 비서는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확 달라졌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비서는 수화기를 막고서 윤현태의 시선을 마주했다. “회장님, 한 여대생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도련님이 어디 있는지 안다고 합니다.” 윤현태는 초조한 얼굴로 곧바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는 초조함을 티 내지 않고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여보세요.” 전화 건너편의 사람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녀가 알아본 소식에 근거하면 윤성훈은 확실히 실종되었다. 이건 그녀가 전생에 봤던 뉴스 내용과 똑같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김혜주였다. 그녀가 기억하기론 뉴스에서 윤성훈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이 먼저 전해졌고 며칠 뒤 윤성훈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었다. 그 교통사고는 아주 심각했다. 차체가 완전히 박살 났고 범인은 사라졌다. 범인을 찾았을 때 그는 이미 자살한 상태였다. 범인의 행동 노선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일련의 사고가 일어난 것이었다. 그날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모든 것이 심상치 않았다. 김혜주는 자신이 이렇게 특이한 점을 잊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김혜주는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윤씨 일가에 연락할 적당한 타이밍을 말이다. 예전에 다른 관계를 이용해 윤씨 일가와 연을 맺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김혜주는 경주에서 오래 살수록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김씨 일가에 들어가는 건 너무 어려웠다. 게다가 윤현태는 서울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었고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김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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