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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장 혼돈이 주인으로 섬기다

교룡은 주상님이 우리 저택에서 혼돈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불현듯 많은 도사들이 주상을 아주 미워한다는 걸 떠올렸다. 물론 그것도 소문에 불과했다. 그와 같은 젊은 요괴들은 예전에 정말로 주상을 만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상도 분명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인 척할 리가 없었다. 교룡은 주상의 계획을 망칠 수 없었다. 게다가 주상에게 있어 도사를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리고 주상은 자신의 이동 수단인 교룡이 이렇게 도사에게 죽임당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교룡은 자신이 인간들을 주상에게로 데려가면 주상이 알아서 손을 쓸 거로 생각했다. 교룡은 잔머리가 아주 좋았지만 너무 절대적으로 생각했다. 우선 서지석과 시선을 마주친 교룡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진희원을 바라보더니 서지석과 진희원을 번갈아 보았다. “도장님, 주상님의 행적을 제가 어찌 감히 묻겠습니까? 용호산의 도장들이 저보다 더 잘 알 겁니다. 그들은 주상님을 경계하거든요.” 진희원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런데 조금 전엔 내 남동생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잖아.” “수도자라면 다들 알지 않습니까? 도장님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까?” 교룡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분은 오직 오래된 신수가 주인으로 섬기려고 할 때만 깨어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혼돈님을 데리고 주상님의 흔적을 찾아가려던 거였습니다.”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교룡은 전에 확실히 방심했다. 그는 그분이 정말로 다시 세상에 나타날 줄은 몰라서 말썽을 부렸었다. 진희원은 교룡의 말을 고민해 보았다. 확실히 그녀는 서지석에게 이런 작용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 말은 서지석이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악당은 계속 잠을 잘 거란 뜻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자 진희원은 서지석에게 교룡을 놓아주라고 눈치를 줬다. 서지석은 이 교룡을 잡아먹어야 한다고 손짓했다. “그건 다음에 얘기하고 일단 먼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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