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7장 김혜주, 예지 능력이 있다고 말하다
윤현태는 서울 김씨 일가라는 말에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김혜주는 자신의 할머니를 언급했다.
윤현태는 비록 김씨 일가의 그 의사를 본 적은 없지만 상대방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손주며느리의 할머니였고, 윤현태는 자신의 손주며느리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당시 그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그 여의사가 바로 손주가 말했던 그 의사였고, 그 의사가 진씨 일가 일곱째일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그의 손자를 염라대왕의 손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건 전부 손주며느리 덕분이었다.
그러한 관계가 있으니 윤현태는 김혜주에게 좋지 않은 말을 하지는 않고 잠깐 침묵했다.
김혜주는 상황을 보고 서둘러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성훈 씨를 걱정한다는 건 알아요. 전 오늘 외출했다가 서강 쪽에서 윤성훈 씨가 차에 앉아 있는 걸 보았어요. 그 차는 경주 번호판이 아니었어요. 전 원래 윤성훈 씨에게 인사를 건네려고 했는데 그 차가 너무 빨리 가는 바람에 차 번호판을 잘 보지 못했어요. 흰색 차인 것만 확인했어요.”
그건 김혜주가 지어낸 얘기였다.
당시 뉴스에서 흰색 차량이라고 보도했었기에 김혜주는 흰색 차량이라고 말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매일 서강으로 가는 차는 많았고 경주를 떠나려면 반드시 그쪽 고속도로를 통과해야 했기에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두렵지도 않았다.
윤현태는 사람을 시켜 펜을 들고 기록하게 했다.
“흰색 차? 어떤 차였는지 기억나니?”
“죄송해요, 할아버지. 당시 너무 급해서 자세히 보지 못했어요. 그냥 4인승 세단이었어요. 하지만 그 차에 윤성훈 씨가 앉아 있었다는 건 확신할 수 있어요.”
윤현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비서를 보았다.
비서는 그의 뜻을 알아채고 곧바로 문밖에 무릎을 꿇고 있는 암영을 향해 말했다.
“서강, 4인승 세단. 가서 찾아봐. 윤성훈 도련님의 흔적이 있는지.”
윤씨 일가는 유일하게 지금까지 사사를 두고 있는 세가였다.
그들은 과거 나라를 지키는 직책을 짊어졌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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