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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장 움찔

그녀 손으로 키워낸 자식이나 마찬가지인 Kina를 이렇게 모욕했다는 말을 들으니 머리끝까지 화가 차올랐다. “제대로 조사해. 도대체 어느 부서에서 또 이런 짓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조사해서 전부 해고해!” “네.”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여직원은 평소 한없이 착하던 정혜진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언니, 언니가 우리한테 이러면 안 되지. 우린 가족...” “가족?” 정혜진이 이를 악물었다. “너희를 이 회사로 끌어들인 것 자체를 후회하고 있는 중이니까 닥쳐.” 그리고 나가려는 하 비서를 불러세웠다. “잠깐, 해고만 해서는 안 되겠어. kina랑 올해 일했던 스태프들 휴대폰 전부 확인해.” 하은지는 드디어 정혜진이 칼을 빼 들었음을 깨달았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메이저 프로그램이 곧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근간이 흔들리면 괜히 kina에게 나쁜 영향이 갈까 봐서였다. 이때 다른 직원이 문을 벌컥 열었다. “혜진 누나, kina 팬카페에서 소속사 팀을 다시 꾸리라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여기 채팅 기록 캡처본입니다.” 내용을 힐끗 확인한 정혜진이 눈을 질끈 감았다. “먼저 들어온 CF를 거절해? 하, 정말 잘하는 짓이다.” 하지만 흥분한 것도 잠시 정혜진은 프로답게 기분을 가다듬었다. “바로 공지 올려. 팬들의 요구대로 소속사 직원들 전부 교체하겠다고. 이번 사건의 진실에 대해선 기자회견을 해서라도 밝히겠다고 말이야. 해고 이유는 소속 연예인에 대한 도를 넘은 모욕이라고 전해.” 정혜진의 말에 해고되면 다른 회사로 이적해 kina의 안티팬으로 마음껏 활약하려던 직원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엔터회사에서 소속 연예인의 등에 이런 식으로 칼을 꽂는 직원을 채용할 리가 없으니 말이다. 좁다면 좁은 이 바닥에서 명성은 나름 중요한 터라 다들 절망에 잠겼다. “그, 그럼 퇴직금이라도 주세요!” 엉망진창인 상황을 보고 있자니 정혜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kina의 인기가 커지고 회사 규모가 확대되며 구멍가게식 경영방식은 진작 바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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