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5장 정리
“오해세요.”
여직원이 아부 섞인 미소로 대답했다.
“저분이 이상한 사진을 찍은 것 같아서요. 삭제하려던 것뿐입니다. 다른 소속사들에서도 다 이렇게 해요.”
“그래요?”
진희원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런 곳은 처음이라 잘 모르시나 본데 팬이라고 모였다고 해서 진짜 진심으로 Kina 씨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인 건 아니에요.”
여직원이 꽤 프로다운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글쎄요.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킬만한 영상이라면 저도 찍었는데요.”
그런 여직원을 바라보던 진희원이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진희원은 경호원에게 눈짓을 주었다.
그러자 경호원은 바로 촬영해 둔 영상을 재생했다.
진희원의 경호원은 영화처럼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 아닌 너무나 평범한 외모에 응원봉까지 들고 있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흔치 않은 Kina의 남자팬인가 싶을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경호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직원의 눈빛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까 Kina 뒷담화를 할 때 저 남자가 바로 곁에 있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변명할 새도 없이 영상은 재생되기 시작했다.
화질, 목소리 전부 선명하게 담긴 영상이었기에 팬들의 얼굴이 험악하게 변했다.
“지금까지 우리 오빠한테 이딴 식으로 해왔던 거야?”
“Kina가 싫으면 차라리 다른 회사로 가지 그랬어!”
“우리 오빠가 스태프들한테도 얼마나 잘하는데!”
오늘 진희원이 이곳까지 온 건 단순히 내일 촬영 내용이 궁금해서만은 아니었다.
우 비서는 최고의 비서답게 그녀가 진명호를 주의깊게 보기 시작한 뒤로 은밀하게 팬카페에 가입하며 뒷조사를 시작했다.
그런 잠입 수사 끝에 우 비서는 팬들 자체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지만 소속사 직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명 그룹이 은밀하게 건넨 프로그램이나 CF 역시 없던 일로 되는 경우가 파다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진명호는 너무 바쁘니 다른 연예인은 어떠냐는 말이었다.
그렇게 참다 못한 우 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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