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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윤성훈에 관한 설화

윤현태는 윤성훈의 표정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슬쩍 물었다. “너 기분이 꽤 좋아 보이네?” “그래요?” 윤성훈이 멈칫하며 되묻자 윤현태가 찻잔을 손에 들며 말했다. “지금 우리 가문이 도둑맞게 생겼는데 웃음이 나오는 걸 보면 기분이 좋은 거잖아! 이놈아!” 윤성훈은 할아버지가 아직도 그가 병 치료에 태만한 일로 화가 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 제 몸 상태와 제가 요즘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태혁이가 할아버지한테 다 말하지 않았나요?” 윤성훈이 윤현태에게 차를 따라주며 묻자 윤현태는 괜히 하늘을 쳐다보며 모르는 척했다. “태혁이는 네 경호원이야. 걔가 왜 나한테 그런 디테일한 것까지 얘기하겠어!” “맞는 말이네요.” 너스레를 떠는 윤성훈을 보며 윤현태는 괜히 손자와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윤씨 가문 모든 사람이 직설적이고 화끈한 성격인데 이 손자만 꿍꿍이가 많고 속에 담아두는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얼른 말해봐! 오늘 별장에 온 사람들 중에 태혁이가 말한 명의가 대체 누구야?” 윤현태는 명의라는 그 사람과 따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고 감사 인사도 직접 전하고 싶었다. 윤성훈의 몸 상태에 대해 국내외에 있는 수많은 명의들이 진료를 했지만 똑같이 27살을 넘기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 최소한 윤성훈은 예전보다 식사량이 많이 늘었기에 이는 윤씨 가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다. “할아버지가 한 번 맞춰봐요.” 윤성훈은 윤현태에게 알려줄 생각이 없어 보였고 화가 난 윤현태는 방문 기록지를 꺼내더니 일일이 맞춰보기 시작했다. “설마 박씨 가문 그 의사인가? 의술이 그 정도로 뛰어난 것 같지는 않던데. 그럼 혹시 남씨 가문?” 윤현태는 방문 기록지에 적힌 젊은 의사들을 거의 전부 물어봤지만 진희원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설마 내가 꽤 재밌다고 했던 그 여자애는 아니겠지?” 지팡이를 바닥에 툭툭 내리치던 윤현태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어갔다. “아니야! 절대 그럴 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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