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흥취를 느낀 윤성훈
“상대방은 매우 교활한 사람입니다. 거짓 IP 주소를 계속 바꿔가면서 매번 출현한 위치가 다 다르거든요.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건 이 사람이 지금 서울에 있다는 겁니다. 이 정보를 알아내는 것도 저희 기술로 3일이나 걸렸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아무리 조사해도 전혀 꼬리가 잡히지 않습니다.”
작전팀 팀장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작전팀이 이렇게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건 절대 흔치 않은 일이었으며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던 건 어언 3년 전의 일이었다.
이때, 시선을 거둔 윤성훈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지 말고 생각을 바꿔보는 건 어때요? 최씨 가문에 원한이 있는 사람들부터 알아봐요.”
“최씨 가문에 원한이 있는 사람들이요?”
순간, 상대방의 뜻을 눈치챈 팀장은 얼른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 말씀은 이게 개인 원한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건가요?”
자리에 우뚝 서있던 윤성훈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현재까지 그 어떤 조직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대외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어요. 고발자의 방식으로 나타난 걸 보면 아무 이유 없는 정의의 사자는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팀장은 작전팀의 비밀 요원을 부르더니 지시를 내렸다.
“최씨 가문의 사회적 관계에 대해 알아봐. 특히 그 가문에서 요즘 개인적으로 원한 관계를 쌓은 상대가 없는지 제대로 알아보고.”
“네, 알겠습니다.”
이때, 윤성훈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사실 팀장님도 그렇게 급할 필요는 없어요.”
“네?”
팀장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고 염주를 만지작거리던 윤성훈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아직 일이 끝난 건 아니잖아요. 고발자의 일 처리 스타일로 보았을 때 그 사람은 분명히 다시 나타날 거예요.”
다시 나타난다고?
윤성훈의 말에 팀장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했다.
한참 뒤, 작전팀 요원들이 전부 떠나자 방 문이 다시 한번 열렸고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윤현태가 수염을 쓱 만지면서 나타났다.
“네 놈이 이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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