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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윤씨 가문의 반전을 일으킬 사람은 누구인가

윤성훈은 더할 나위 없이 귀하게 태어난 아이지만 그만큼 목숨이 많이 위태로운 아이였다.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아픈 윤현태는 윤성훈을 더 이상 강요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진씨 가문은 아직 손녀를 찾지도 못했기에 혼인에 관한 얘기는 나중에 손녀를 찾은 뒤에 진씨 가문에서 결정하는 게 맞는 일이다. 하지만 이토록 훌륭하고 완벽한 손자가 여태껏 곁에 마음이 맞는 사람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생각에 윤현태는 윤성훈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내가 그때…” “할아버지.” 윤성훈은 윤현태의 말을 끊으며 다정하게 웃었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할아버지를 원망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걸 할아버지도 아시잖아요. 윤씨 가문에 뭔가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저는 그 사람이 저였으면 해요.” 윤성훈의 말에 지팡이를 잡은 채 손을 덜덜 떨고 있던 윤현태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윤성훈을 빤히 쳐다보며 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명문 가문인 윤씨 가문을 부러워하고 있지만 그 속의 수많은 곡절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윤성훈만이 오랜 세월동안 이 모든 걸 혼자서 버티고 감당해내고 있다. 예언을 했던 스님은 모든 일에 반전이 있다고 얘기했지만 긴긴 세월이 흘러도 윤씨 가문에는 그 어떤 반전도 일어나지 않았다. 윤성훈은 윤현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차분하고 태연한 모습으로 차를 마시면서 창문을 통해 별장을 내려다보았다. 오후의 따듯한 햇살에 비춰진 윤성훈의 모습은 귀공자 마냥 도도하고 수려했다. 지금쯤 그 사람은 그가 보낸 선물을 받았겠지? 그 사람이 천심초를 간절하게 원하는 모습은 영상을 통해서도 적나라하게 티가 났다. 이런저런 생각에 윤성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피식 웃었다. 한편, 별장 로비 밖에서. 밖으로 걸어 나온 진희원은 눈빛으로 박현규에게 대충 호응을 하면서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그 문자는 서지석에게 보낸 것으로 내용은 간단했으며 윤씨 가문이 끼어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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