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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장 이씨 가문에서 진희원을 조사하다

“그 친구 일은 앞으로 말하지 않는 게 좋아. 여론의 힘은 무섭거든.” “알겠어. 너니까 내가 얘기하는 거야. 친구 회사에서 억측은 자제하길 바란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었어. 그런데도 소용없더라고. 어떤 사람들은 병원 앞에서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대. 내 친구가 입원한 게 정말 유산해서인지 알아보려고 그런 짓까지 한다고 들었어. 청순한 이미지로 먹고사는 애라 이대로 가다가는 다시 복귀할 수 없을 거야.” 조규리는 자세를 고쳐 앉고는 말을 이었다. “네가 잘 해결해 주면 사례비도 넉넉히 받을 수 있어.” 김혜주는 흥분한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말했다. “네가 이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도와주려고 그런 거야. 우리 사이에 뭘 그런 걸 따져!” “혜주야,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조규리는 휴대폰을 향해 입을 맞추고는 말을 이었다. “나한테만 솔직하게 얘기해줘. 너 혹시 점칠 줄 알아? 아니면 어떻게 예지할 수 있는 거야?” 김혜주는 일부러 말을 아꼈다. “그건 말하기 좀 곤란해서...” “알겠어. 엄마랑 엄마 친구들한테 널 소개해 주려고 그래. 이런 것을 믿거든.” 김혜주가 원하던 것이었다. 앞으로 의술로 먹고 살기 힘들 테니 ‘점을 보는 소녀’라고 널리 알려지면 돈이 모이는 건 시간문제였다. 재벌가 사람들은 점을 보러 가기 좋아했기 때문이다. 김혜주는 될수록 빨리 진명호를 만나야 했다. 전화를 끊은 뒤, 휴대폰에 남지호의 부재중전화가 떴다. 김혜주는 최근에 남지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경주에서 남씨 가문의 도움만으로는 턱도 없었다. 김혜주는 진명호를 살리고 나서 좋은 감정으로 만나다가 진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는 것까지 상상했다. 생각할수록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까다로운 윤씨 가문과 달리 진씨 가문은 자유로운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직도 만능 스타 진명호가 진씨 가문 여섯 번째 도련님이라는 것을 몰랐다. 김혜주는 진명호의 정체를 알기에 이 기회를 통해 접근하려고 했다. “예전에는 바보처럼 노인네한테 빌붙었었지.” 김혜주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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