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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진희원을 만난 진상철

최지윤은 분명히 오해를 한 것이 틀림없었다. 의학 서적을 바라보는 최지윤의 눈은 더욱 반짝반짝 빛이 났다. “윤아야, 역시 네가 일처리를 제대로 잘 하는구나. 이 두 가지 물건만 있으면, 윤성훈의 병을 고치는 건 시간문제야.” “정말요?” 이윤아는 크게 기뻐했다. “그럼 저희는 언제 윤성훈을 만날 수 있어요? 제 말은, 선생님께서 저한테 세상 물정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윤씨 가문은 의학에 조예가 깊은 가문들만 초대했으니, 저희 이씨 가문과 최씨 가문은 이 방면에 친분이 없어요.” 천심초를 손에 넣은 최지윤은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하지. 우리 모두 함께 갈 거야. 윤성훈의 건강이 회복되는 날, 난 너를 윤씨 가문에 정식으로 소개할 생각이야.” 그 말에 이윤아는 잔뜩 흥분하여 최지윤에게 온갖 아부를 떨었다. 김혜주는 이번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최지윤은 그런 그녀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진씨 가문을 놓치면 놓치는 것이지, 최지윤은 그렇게 매달리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윤성훈을 치료하기만 한다면, 최씨 가문 전체가 의학계에서 종횡무진을 할 수 있었다. 그때가 되면 천의각이 최씨 가문을 망하게 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설마 천의각이 윤씨 가문과 대항하려고 하겠는가? 이런 생각에 최지윤은 김씨 가문의 모녀가 아직 자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서를 집어들고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김혜주는 얼굴을 찌푸렸다. 최씨 가문에서 나올 때까지도 그녀는 계속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엄마.” 김혜주는 아무리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이상하기 그지 없었다. “할머니한테 진짜 무슨 재주가 있는 거 아니에요? 그걸 진희원한테 물려준 것일수도 있잖아요.” 그 말을 듣고, 이윤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 가난한 할망구한테 무슨 능력이 있겠어? 그 할망구는 그저 그 썩은 약 찌꺼기들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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