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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보통 사람이 아니야

“그분이요?” 진희원이 물었다. “윤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아닌가요?” 이호철은 감히 윤성훈의 진짜 신분을 폭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렇긴 하지만, 아주 먼 친척이지 사실 진짜 성은 윤씨가 아닙니다.” 진희원은 눈을 내리깔고 사탕을 입안에 넣고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전 이 부장님께서 무슨 말을 하실 줄 알았는데 그저 진짜 성이 윤씨가 아니란 말만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게 다 명의님을 자기 사람으로 생각해서 그런 거죠.” 이호철이 말했다. “하물며 명의님께서는 성품이 단정하셔서 전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습니다. 저희 대표님께서는 윤씨 가문의 최고 갑부가 확실하십니다.” 진희원은 입안에 있던 사탕을 깨물며 말했다. “네.” ‘이렇게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이호철은 실소를 터뜨렸다. “역시 명의님이십니다. 이런 말을 듣고도 전혀 얼굴빛이 변하지 않으시네요. 전에는 제가 괜한 걱정을 했습니다. 명의님께 사과를 드립니다.” “부하로서 자기 사수의 비밀을 지켜야죠. 이 부장님께서 하신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인 겁니다.” 진희원은 발걸음을 멈추고 멀지 않은 골목을 바라보았다. “여기까지만 바래다주시면 됩니다. 내일 이 시간에 찾아올게요.” “윤씨 가문이 왜 서울로 온 건지 묻지 않으실 겁니까?” 이호철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 말에 진희원은 가볍게 웃었다. “그건 저 같은 일개 한의사가 알아야 할 일이 아닙니다.” 진희원의 말에 이호철은 눈앞에 있는 진희원에게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의술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됨됨이도 완벽했기 때문이다. “명의님만 괜찮으시다면, 전 명의님과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이호철은 성격이 워낙 호탕한지라, 나이따위는 고려하지 않았다. “앞으로 만약 경주에 가신다면, 제가 명의님을 챙겨드리겠습니다.” 진희원은 확실히 경주로 돌아가야 했다. 언제 돌아가는지는 그저 시간 문제였다. 왜냐하면 그곳이야말로 천의각의 발원지였기 때문이다. 진희원은 이호철의 호의를 거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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