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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장 당신과 입 맞추고 싶어

진희원은 어이가 없었다. ‘이런 답을 바란 건 아닌데 말이야.’ 윤성훈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 예언 속에 갇혀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거든요.” “성훈 씨 병은 내가 낫게 해줄 수...” 진희원이 채 말하기도 전에 윤성훈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 예언이 희원 씨와 저를 이어줘서 너무 다행이에요.” 윤성훈은 진희원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품에 끌어안았다. 거칠게 뛰는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희원 씨가 누구든지 상관없어요. 희원 씨라서 좋아요,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요.” 진희원이 고개를 들려고 하자 불안해진 윤성훈이 더 꽉 끌어안았다. “저는 이상한 취미도 없고 돈도 잘 벌어요. 다시 한번 생각해 주세요. 희원 씨 남자 친구로요.” “좋아요.” 진희원은 윤성훈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평소에 한없이 부드럽고 자상한 사람이 이렇게 흥분할 줄 몰랐다. ‘나는 신분을 확인하려 했을 뿐인데... 이 남자를 어쩌면 좋지?’ 윤성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짜보다는 진짜 남자 친구한테 안기는 게 낫지 않아요?” “음, 저는 시끄러운 거 딱 질색이거든요.” 진희원이 말을 이었다. “다시 생각해 볼게요. 하지만 성훈 씨 곁에 달라붙는 여자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윤성훈이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일편단심이라 그럴 일 없을 거예요. 남편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거든요.” ‘아니,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데, 여기서 남편의 의무가 왜 나와?’ 진희원이 고개를 들었다. 눈 밑에 난 점이 미모를 돋보이게 해주었다. 이때 윤성훈의 손가락이 진희원의 입술에 닿자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진희원은 윤성훈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윤성훈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심 손목걸이를 낀 팔목 위로 보이는 핏줄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우리 다영이가 무조건 좋아한... 지금 뭐 하는 건가?” 진상철이 갑자기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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