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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윤성훈을 치료해줄 수 있는 사람

그녀의 말이 끝나자 주변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윤성훈은 그녀를 차분히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아주 담담했다. 의사들은 윤성훈의 정체를 알지 못했지만, 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들은 한 가지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 한의사가 진맥을 할 때 얼굴을 찌푸리면 분명 좋지 않은 일이 닥칠 거란 것을 말이다. 진희원은 전에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웃고 있었지만, 지금은 표정이 한껏 진지한 것이 전혀 농담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럼 진희원의 말이 사실일까? 진희원 말대로 윤성훈은 오래 살지 못한다는 말인가? 윤성훈의 얼굴은 확실히 좀 창백했지만 그럴 정도는 아니었다. 의사들의 시선은 전부 윤성훈에게로 향했다. 병원장과 부원장은 서로 시선을 마주쳤다. 그러더니 그들을 향해 손을 휘저으며 이만 가보라고 했다. 이호철 역시 진희원의 말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진희원을 끌어당겼다. 윤성훈의 건강은 여태껏 윤씨 가문 가족들의 걱정거리였다. 그가 서울이라는 곳에 나타난 것도 온전히 소문으로만 듣던 “명의”가 이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소문만 듣고 윤씨 가문 가족들은 모두 서울로 내려오게 되었다. 이런 것만 봐도 윤성훈의 건강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명의는 윤성훈의 아픈 곳을 들추어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때, 옆에 있던 윤씨 가문의 경호원인 윤태혁이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아니나 다를까, 윤태혁은 크게 분노했다. 윤태혁은 진희원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덩치는 마치 진희원을 한 손으로 들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때, 윤성훈은 손을 뻗어 윤태혁을 막았다. 그러더니 가볍게 기침을 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윤태혁.” 그의 목소리는 아주 위협적이었다. 윤태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 여자는 대표님을 저주하고 있습니다.” 진희원은 맥박을 짚었던 손을 치웠다. 그녀는 수년 동안 한의학을 접하면서, 이런 상황을 수없이 겪어왔었다. 그어떤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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