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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알고 계신가요?

마치 목구멍에서 무엇이 자라나기라도 하듯 열기가 밖에서부터 안으로 들어와 견딜 수가 없었다. 윤성훈은 자기도 모르게 목젖을 움직였다. 햇빛 아래에 서있는 그가 목젖을 꿀꺽 삼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섹시하기 그지없었다. 현성의 사람들은 모두 윤성훈이 자기만의 특정된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자기 욕구와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평소에 고기도 가까이 하지 않고 일년 내내 채식만 했다. 여태껏 윤성훈 몸에서 풍기는 고귀함을 깨뜨린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셔츠가 반쯤 열린 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이호철은 깜짝 놀랐다. 진희원은 이번에 정말 단단히 윤성훈의 미움을 살지도 모른다. 이호철은 진 회장 곁을 아주 오랫동안 지켜왔었다. 진씨 가문은 윤씨 가문과 대대로 친분이 있었는데 윤성훈이 파혼을 원하는 탓에 그는 매일같이 진명 그룹으로 찾아왔었다. 이호철은 몇 년 동안 윤성훈이 이렇게 위협적인 눈빛으로 누군가를 쳐다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는 냉담하고 점잖게 앉아있었다. 마치 어떤 일이나 사람이 그의 감정을 동요할 수 없다는 것처럼 말이다. ‘젠장, 진 선생님은 어떻게 윤성훈의 셔츠를 풀 생각을 한 거야?’ 이호철은 머리를 꽉 감싸 안았다. 하지만 진희원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강의를 마친 후, 가방을 들고 떠나려고 했다. 의사들은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무슨 방법으로 그녀를 남게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대머리의 박 원장이 나서서 한 마디했다. “명의님, 우리 병원에 취직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급여는 면담 후 결정하시죠.” 진희원은 긴 머리를 묶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요. 전 일찍 일어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 오후에만 진료를 보셔도 좋습니다.” 박 원장은 아주 열정적으로 그녀를 대했다. 어찌나 열정적인지 윤성훈이라는 귀한 고객을 돌볼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진희원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제가 의술을 배우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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