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장 내 여자친구 돌려줄 수 있어요?
진희원은 아무 표정 없이 그냥 눈썹을 치켜세웠다.
눈에 튀는 등장에 잘생긴 얼굴, 그리고 다정한 동작까지 더하여 학생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까이에서 충격을 마주한 박현규는 놀라서 하마터면 젓가락을 탁자 위에 떨굴 뻔하였다.
그러나 윤성훈은 박현규를 무시하고 허리를 반쯤 굽혀 진희원 긴 머리를 한쪽으로 모아주며 웃음을 보였다.
“친구한테 자리 좀 비켜달라고 말해줄래요? 내가 맛있는 거 가져왔어요.”
“내 친구 아닌데요. 그냥 박씨 가문의 아는 오빠예요.”
진희원은 술을 내려놓고 턱을 반쯤 괴고 윤성훈을 보았다.
“왜 아무 말도 없이 돌아왔어요?”
‘오빠?’
윤성훈의 얼굴이 약간 차가워졌다. 한 손으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하고 맑은 웃음을 보였다.
“방금 도착해서 미처 생각지 못했어.”
그렇게 말하며 윤성훈은 시선을 박현규에게 돌렸다.
“내 여자친구 돌려줄 수 있어요?”
예의바른 듯한 말투지만 눈빛에서 강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박현규는 그 검은 눈동자의 차가운 빛과 거리감을 더욱 깊이 느꼈다.
박현규은 검을 먹은 듯 침을 삼켰다.
“네네, 당연하죠!”
‘무서운 남자야!’
떠나기 전 박현규는 특별히 남자의 손목을 한번 보았다.
거기에 얼음같이 하얀 구슬이 휘감겨 있었다.
‘무슨 남자가 구슬을 끼고 있어, 그것도 이렇게 얼어 빠진 색깔을!’
진희원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애가 왜 이렇게 겁이 많아.’
‘그리고 이 환자분, 얼굴이 반듯하고 성격도 좋은데 호칭정리가 좀 필요한 것 같네...’.
“앞으로 밖에서 날 그렇게 부르지 말죠.”
진희원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남자의 손동작이 멈추면서 은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그러나 학생들은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모두 남자의 여자친구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진희원 언제 이렇게 돈 많은 남친을 사귄 거야?”
“몰라. 근데 너무 멋있어. 멀리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거 있잖아.”
“노는 거겠지. 이런 남자가 뭐가 모자라 진희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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