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0장 그의 집요함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살아있는 자는 저승에 올 수 없다.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네 놈 목숨을 거둬갈 것이다.”
십여 명의 성을 지키고 있던 귀리들은 그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자 묶어두었던 망령들을 내버려두고 혼불을 들어 윤성훈을 에워쌌다.
그러나 윤성훈은 그들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굴었다. 그의 준수하고 냉담한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그저 차갑게 입꼬리만 올릴 뿐이었다.
“어디 한 번 가져가 봐.”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앞으로 또 한 걸음 내디뎠다. 그는 한 걸음 만에 그들의 앞에 도착했다. 그의 자태에서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선비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전혀 서생처럼 보이지 않았고 우산을 들자 넓은 소맷자락 사이로 룬 문자가 보였다.
그가 지나간 곳마다 발밑에 균열이 생겼다.
현판이 달려 있던 성벽도 위태롭게 흔들렸다.
이곳은 저승이었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엄청난 작열감을 느꼈다.
대체 어떤 불이길래 저승까지 불태울 수 있는 걸까?
이 생령은 대체 누구일까? 그와 가까워질수록 작열감이 더욱 심해졌다.
저승에서는 망령도 귀리도 전부 죽은 자들이었다.
그런 룬 문자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일부 귀리들은 눈이 벌게져서 윤성훈에게 손을 쓰려고 했지만 그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었다.
윤성훈이 우산을 들려는 순간, 갑자기 멀리서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 대인, 잠시만요!”
말이 끝나자마자 윤성훈이 시선을 살짝 들었다.
“너희들은 전부 물러나거라!”
그 사람이 그렇게 외치자 귀리들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들은 서둘러 혼불과 낫을 거두고 등 뒤를 바라보았다.
어두컴컴하던 곳에 갑자기 길 하나가 생겼다.
그 길의 끝에서 해골 몇 구가 가마를 들고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가마에는 붉은 비단으로 된 망포를 입은 저승의 판관이 타고 있었다.
망포 아래는 육신이 아닌 수많은 망령들이 있었고 그가 걷는 그 길은 평범한 길이 아니라 황천길이었다.
그가 바로 염라 대신 일을 처리하는 판관이었다. 키는 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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