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7장 또 날 버리고 혼자 가버리려고

잠시 뒤, 호텔에 도착한 진상철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주머니 안에 넣어둔 휴대전화가 울렸다. 진상철은 자리에 앉은 뒤 휴대전화를 꺼내 보았다. 조금 전 그 사람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헤어지자마자 다시 전화하다니, 진상철은 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또 무슨 일 있어?” 진상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상대방이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우리 광주에 투자하고 싶지 않은 거야?” 진상철은 그의 말에서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상대방은 기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 기회를 줬는데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은 거야. 네 손녀가 실종됐다는 것은 알고 있지? 솔직히 얘기할게. 네 손녀는 돌아오지 못해. 만약 계속 고집을 부리겠다면 이제 곧 모든 이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될 거야. 물론 일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아도 별거 없지만, 상회나 진명 그룹은 어떨까?” 진상철은 진희원의 소식에 순간 바짝 긴장했다. “무슨 뜻이야? 희원이 네가 데려갔어?” 그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네 손녀는 가야 할 곳으로 간 거야.” “지금 네가 고민해야 하는 건 그게 아니고 자금을 광주에 투자할지 말지야. 광주에 투자한다면 네 손녀가 돌아올지도 모르지.” 진상철은 그제야 깨달았다. 겉으로는 자금 유치라고 했지만 사실은 투자하면 얻는 것이 없는 건 물론이고 아마 엄청난 손해를 볼 것이다. 상대방은 진상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계속하여 말했다. “너도 짐작하고 있었나 보네. 투자하라는 건 그냥 핑계였어. 이런 상황에서 너는 내게 순종할 수밖에 없지.” 진상철은 이때 마음속에 큰 파문이 일었다. 만약 진희원에게 정말로 문제가 생긴다면 그는 아마 평생을 후회 속에서 몸부림칠 것이다. 진상철은 감정을 추스른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넌 예전의 네가 아니었어. 난 카페 안에 들어갔을 때부터 그 점을 느꼈어.” 상대방은 느긋하게 말했다. “욕심이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 있어. 그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