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6장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고 진법이 해결되다
그 말은 진희원의 약한 부분을 건드렸다.
노인은 자신의 가장 어린 제자가 무엇을 제일 소중히 여기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늘 무표정인 진희원이 사실은 가장 정이 많고 의리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당시 그가 진희원을 허명산으로 데려왔을 때, 진희원은 단 한 번도 그에게 자신이 황실에 버림받은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가 약초를 채집할 때면 진희원은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를 따라다녔다.
노인은 처음엔 진희원이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얼음으로 뒤덮인 심연에 뇌겁이 찾아온 그날, 진희원은 다친 그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홀로 어디론가 달려갔다.
다시 돌아왔을 때 진희원은 온몸이 비에 젖은 채로 약초를 들고 있었다.
아주 어린 나이였는데 진희원은 너무 일찍 철이 들었고 그에게 걱정을 끼치지도 않았다.
진희원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을 때 한 말은 이랬다.
“전 선도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전 허명산에 있을래요.”
그때 대원 황실에서 그녀를 데려가려고 사람을 보낸 적이 있었다. 어린 공주를 선문에 맡긴다면 대원 황실의 체면이 손상될 수 있었고 세상에 알려지면 여러모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범도 제 새끼는 안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대원 황제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진 황제로 여겨지길 바랐기에 진희원을 데려가려고 했다.
악귀의 관상을 타고난 아이가 원한을 품게 되면 신선조차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정작 진희원은 단 한 번도 원한을 품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성정이 아주 너그러운 것도 아니었다.
진희원은 그들에게 얘기했다.
“폐하와 어머님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돌아가서 그분들에게 전하세요. 전 그들을 혐오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대신 앞으로는 절 귀찮게 하지 마세요. 만약 사람들이 묻거든 제가 도를 깨우쳐서 자발적으로 선문에 남아 도를 닦고 있다고 하세요.”
그때 진희원은 아주 어렸지만 그녀의 작은 얼굴에서 조숙함과 총명함이 보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허명산에 폐를 끼치지 마세요.”
그렇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