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4장 그녀의 진법
“말 다했어요?”
윤성훈이 입을 열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는 무심한 어투로 차갑게 말했다.
“말 다했으면 비켜요.”
상대방은 길게 한숨을 쉬면서 길을 내주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윤성훈의 처지가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예전이었다면 크게 상관없었을 것이다. 그때 진희원은 대외적으로 실력이 평범하고 근골도 평범해서 큰 재능이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현재 선문의 사람들은 진희원의 진짜 실력을 알게 되었다.
대원 황실 쪽에서도 아마 공주를 데려가려고 할 것이다.
정세 안정을 위해서라도 공주와 세자가 혼인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지였다. 황실은 원래부터 선문을 탐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희원도 세자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으니...
비록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윤성훈의 사람을 꿰뚫을 듯한 눈빛에 그는 입을 다물었다. 윤성훈의 두 눈동자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마치 허명산에 있는 큰 눈이 내린 뒤의 끝없는 벼랑처럼 보였다. 선문들이 연합하여 제압한 고대 흉수 혼돈이 그곳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천벌 또한 그곳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었다. 그 이유는 벼랑의 끝에 하늘과 땅의 수많은 업보와 원한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윤성훈은 이상하게도 그곳에 서 있었다.
사실 남자는 공주와 세자가 혼인한 뒤 윤성훈의 처지가 난처해질까 봐 걱정되었다.
그들은 공주의 곁에 오랫동안 있었기에 공주의 성정을 잘 알고 있었고 이미 준비도 해두었다.
그러나 새로 온 윤성훈은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빠르게 성장하여 갑자기 소년에서 사내가 되었다.
그는 윤성훈이 충격을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총애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총애를 잃는 것이 견디기 힘든 일인지 모두 알고 있었다.
진희원은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이 진법 속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멀쩡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사부님도 그녀가 가져온 환혼초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진희원은 마음이 조급했다.
그런데 노인은 그녀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네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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