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3장 불난 집에 부채질
운전기사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회장님께서 그런 결정을 내리신 데는 당연히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을 듣고 싶으신 겁니까?”
운전기사가 그렇게 얘기하자 진상철은 흥미가 생겼다.
“그래. 얘기해 봐.”
운전기사는 앞을 바라보면서 입술을 달싹였다.
“제가 보기엔 지금 세상은 젊은이들이 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온실 속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모두 세상으로 나아가 본인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해요. 회장님도 아시겠지만 다른 그룹의 후계자들은 온실 속 화초예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비판하죠. 집안의 도움이 없이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회장님께서는 진 대표님이 온실 속 화초가 되길 원하시나요? 아니면 회장님의 자랑이 되길 바라시나요?”
운전기사의 말에 진상철은 침묵에 잠겼다. 그의 말처럼 정말로 온실 속 화초가 된다면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휘둘릴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진상철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면서 운전기사를 바라보았다.
“네 말에는 나도 동의해. 희원이가 온실 속 화초가 된다면 늘 내 곁에 있어 줄 수는 있겠지. 하지만 나도 이젠 나이가 많아서 희원이와 오래 함께 있어 줄 수가 없어. 만약 희원이가 나의 자랑이 된다면 내 곁에 있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겠지.”
차는 아주 느리게 달렸고 그들은 마침내 회사에 도착했다. 진상철은 이내 감정을 추슬렀고 상위자로서의 위엄을 은근히 내뿜었다.
진상철이 차에서 내리자 지사 책임자가 헐레벌떡 그의 곁으로 달려왔다.
“진 회장님, 오셨습니까?”
진상철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늦게 왔으면 이 회사는 망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책임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사실 회사에 문제가 많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진 대표님이 실종되신 뒤로 다른 지사 책임자인 주경윤 씨가 회사의 크고 작은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 몰래 주주들을 매수하여 지분을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진상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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