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장 성이더러 보충수업을 해달라고 하면 되잖아
희원은 군고구마를 사고 있었는데, 돈을 지불한 후, 김선월에게 건네주었다.
"아마도요. 결국 이 세상은 별의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그럼 넌 그 해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데?"
김선월의 질문은 상당히 예리했다.
희원은 입술을 구부리며 웃었다.
"난 L이라고 생각해요."
"L?"
김선월은 영문을 몰랐다.
"그 알파벳을 말하는 거야?"
희원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암호명이에요. 모든 해커들은 자신의 개인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저마다 닉네임을 가지고 있거든요."
김선월은 멈칫했다.
"희원아, 넌 어째서 이런 것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거야?"
"지석이 말해줬어요."
희원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평소에 L에 관한 자료를 많이 보여주었거든요. L은 6살 때, 은행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 컴퓨터 천재예요."
김선월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지석이는 이런 이상한 것들을 보기 좋아하는구나."
"네, 맞아요."
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이때 김선월은 한마디 덧붙였다.
"이 L은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
희원은 웃었다.
"왜요?"
"학생들이 모두 칭찬하고 있잖아, 히어로라고!"
김선월은 코웃음을 치며 무척 귀여웠다.
"이 선생님 같은 사람은 남의 집 귀한 자식의 미래를 그르쳤으니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지!"
이 말을 듣자, 희원은 입가의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이때, 김선월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너도 이번 시험에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아. 내가 지난번에 성이에게 물어봤는데, 보충수업을 해줄 수 있다고 했어. 너 오늘 저녁에 바로 성이에게 방 하나 마련해 줘."
"네? 우리 집에서 자게 하실 거예요?"
희원은 자신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할머니, 나한테 자신이 없으신 거예요?"
김선월은 희원의 꾀에 넘어가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당연히 너에게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만전을 기해야지. 만약 네가 전화를 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성이에게 연락하마. 전에 그랬는데, 너에게 무슨 일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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