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3장 감당하려는 것
진희원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백호를 따라 잠깐 걸었을 뿐인데 고개를 돌렸을 때 소년의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소년은 말수가 줄어들었다.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웃는 것도 진심이 아닌 것 같았다. 진희원은 어리둥절했다.
비록 원래도 활발한 편이 아니었지만 조금 전 그녀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했던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설마 비가 멈춘 탓일까? 그래서 조금 전만큼 다정하지 않은 걸까?
진희원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백호는 등이 뻣뻣해졌다. 등 뒤의 소년은 그냥 평범하게 걷는 것 같아 보여도 그에게서 왠지 모를 한기가 느껴졌다.
진희원의 곁에 언제 남총이 한 명 더 많아진 걸까?
백호는 다쳐서 빨리 걸을 수가 없었다.
진희원은 세심한 사람이라 얼마 가지 않아 백호를 안아 들었다. 백호는 비록 몸집이 크지 않았지만 상당히 무거웠다. 고양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행히 산속 영수들이 빠르게 도착했다.
그들은 거의 한 시간 만에 진희원을 중심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선문의 사람들은 이 순간 달빛 아래 영수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알지 못했다.
숲속의 영수들은 모두 눈이 빛났고 주변은 어두컴컴했다.
진희원은 횃불을 켠 뒤 그것을 들고 주위를 비추어 보았다.
그녀의 주위로 동물들이 가득 모여 있었고 다들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그 광경에 등골이 오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진희원은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아주 익숙하다는 듯이 굴었다. 그녀는 심지어 피식 웃기까지 했다.
“다들 오랜만이야.”
진희원의 말에 요괴들과 영수들은 모두 기뻐서 날뛰었다. 그건 오직 진희원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진희원의 사부님과 사형들뿐이었다.
만약 다른 선문에서 진희원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그녀의 실력을 무시하거나 근골이 평범하다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수도자들이라면 영수와 요괴들을 이끌 수 있는 수도자는 자질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미 천선급을 돌파하여 큰 기연만 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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