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5장 남총의 질투
선문 사이의 경쟁은 치열했고 장로들은 자신의 사문을 위해 기연을 최대한 많이 모으려고 했다.
허명산을 자신의 사문에 귀속시킬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다만 아직 그 일맥이 버티고 있었기에 강제할 수가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범한 근골을 가진 노인이 일찍 세상을 뜨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들도 아량을 베푸는 셈 치고 그 일맥을 조금 보살펴 줄 수 있었다.
다른 선문이나 도파들은 제자들이 수백, 수천 명에 달했지만 허명산은 진희원의 남총들을 제외하면 겨우 24명이었다.
원래는 25명이었는데 근골이 꽤 좋았던 지문희가 더욱 좋은 사문에서 자신을 거두어주겠다고 하자 허명산을 배신하고 다른 사문으로 갔다.
심지어 지문희는 떠나기 전 비적을 훔쳤다. 지문희는 만약 노인이 기루에서 그녀를 사지 않았더라면 그곳에서 온갖 수모를 당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잊은 듯했다. 그때 노인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지문희는 절대 지금처럼 마음에 정도를 품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받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여도 사실 속은 이미 썩어 문드러졌다.
허명산의 사람이 노인에게 무엇 때문에 비적을 돌려받지 않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웃었다.
“그 아이를 데려온 것에는 내 사심이 섞여 있었어. 근골이 좋은 제자를 거두어들이면 우리 허명산에 미래가 있을 거로 생각한 것이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내가 뿌린 씨앗이니 당연히 그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니?”
그 일은 허명산의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일이었다.
노인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허명산이 사라진다면 제자들은 갈 곳이 없게 된다.
노인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인과를 거스른 적이 없었기에 딱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데려오지 말아야 할 사람을 데려왔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지문희가 정양산에 더 적합하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노인은 허명산의 명맥이 끊기지 않게 미리 준비도 했다.
노인은 팔을 움직였다. 서쪽의 눈에 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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