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4장 진희원의 등장
어떤 이들은 연락에 능했고 어떤 이들은 연구, 개발에 능했으며 어떤 이들은 거래에 능했다.
당시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선진적이었고 기성세대는 그들의 선진적인 점을 따라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나라가 강해질 수 있도록 많은 시도를 했었다.
그런데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 때문에 남쪽 상회는 유흥을 즐기는 곳이 되었다.
진희원은 말없이 사람들의 팔을 부러뜨렸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저을 필요도 없이 전부 술이 깼다.
일부 사람들은 심지어 뒷걸음질 쳤고 동공이 심하게 떨렸다.
송형선은 그들 중 술을 가장 많이 마셨다. 오늘 그는 소원대로 남쪽 상회의 임시회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회는 그의 것이 될 텐데 술 좀 마신다고 해서 그를 나무랄 사람은 없었다.
“누가 이렇게 눈치가 없어?”
그는 중얼거리면서 조명 아래, 이곳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 발밑에 그의 비서를 밟은 채로 문가에 서 있는 걸 보았다.
진희원은 천천히 송형선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내딛는 걸음걸음이 송형선의 몸을 찌르는 칼이 된 것만 같았다.
송형선의 동공이 떨렸다. 그는 심지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끊임없이 뒷걸음질 쳤다.
사람들은 그제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하나둘 고개를 돌려 진희원 쪽을 바라보았다. 진희원을 본 그들은 눈을 비비면서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진희원이 이곳에 있다니.
어떻게 이곳에 있는 걸까?
설마 풀려난 걸까?
언제 풀려난 걸까? 왜 아무도 송형선에게 알리지 않은 걸까?
오정택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순간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술을 마신 이들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여자들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런데 문가에 진희원 말고 또 한 명이 서 있었다.
송형선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진희원이 어떻게 풀려났는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윤씨 일가가 경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에 진희원을 구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진희원은 윤씨 일가 가주의 약혼녀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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