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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장 진짜 범인은 누굴까

이때 홍기탁은 완전히 절망했다. 딸의 모습을 본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자신의 라이벌이 누군지 진희원에게 얘기했다. 진희원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을 육재일 팀장님에게 넘기세요.” 육재일? 그 이름을 들은 순간 홍기탁은 고개를 홱 들었다. “당, 당신...” “곧 은퇴할 사람이면서 여전히 권력을 남용하려고 하다니. 홍기탁 씨는 우리 선배님이 오기 전부터 함정을 파놓고 윗선의 명령에 불복종했죠? 홍기탁 씨, 홍기탁 씨가 누구 덕분에 권력을 누리고 있는 건지 잊은 건가요? 계속 그렇게 권력을 누리고 싶다면 제가 그 꿈을 이뤄주도록 하죠.” “감옥에서 계속 왕 노릇하세요.” 홍기탁의 동공이 심하게 떨렸다. 윗선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새로 부임한 육재일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 것은 딸의 사건을 덮어준 것보다 더 심각한 죄였다. 홍기탁은 이로써 끝장이었다. 이때 차를 마시고 있던 채신우는 홍기탁이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끌려가자 티 나지 않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었다. 오히려 다른 두 명이 참지 못했다. “이러면 끝난 거겠죠?” “잡혀갔는데 증거가 확실한 게 틀림없어요.” “홍 팀장님이 어리석었네요.” 두 사람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가려고 했다. 채신우 또한 자신의 옷을 정리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아주 소박하고 검소해 보였으며 키도 크지 않고 마른 편이었다. 보온병을 든 그를 의심할 사람은 없었다. “채신우 씨, 예전에 홍기탁 팀장님과 그렇게 다투던 이유가 있었군요. 이제야 알겠어요.” 채신우는 손을 저었다. “그런 말씀 마세요. 모두 저희 일을 위한 거니까요.” “그렇죠. 하지만 나라를 배신했다니, 참 괘씸하네요.” 세 사람은 그렇게 대화를 나누었고 채신우는 성공적으로 물러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세 분,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증인 한 명이 있는데 세 분께서 봐주셔야 해서요.” 진희원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등장에 세 사람은 당황했다. 그곳은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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