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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장 의심을 받다

같은 시각. 홍기탁이 있는 사무실. 진희원은 책상 위 컴퓨터를 보았다. 확실히 해킹 흔적이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 앉아서 시선을 살짝 들어 홍기탁을 바라보았다. “홍기탁 씨 딸이 간 곳에 홍기탁 씨도 있었죠. 다만 현장에 있었던 건 아니고 이걸 사용했었죠.”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무슨 현장이요?’ 홍기탁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진희원은 그가 아닐 거라고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사람의 표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더더욱 불가능했다. 이곳에서 온라인으로 경매 현장을 지켜봤던 사람은 홍기탁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구일까? 하필 이 사무실에는 CCTV가 없었다. 홍기탁은 자신의 사생활을 위해서 일부러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되었다. 지금으로서는 세 명 중 한 명이었다. 홍기탁을 제외하면 세 명의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희원은 시선을 돌렸다. “오정택 씨는 왔나요?” “지금 오는 길입니다.” 진희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싱긋 웃었다. “오정택 씨랑 아주 가까운 사이죠? 그런데 왜 오정택 씨가 온다는 데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거죠?” “제 일은 이미 다 조사하지 않으셨습니까? 확실히 오정택 비서는 절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절 도와 제 딸의 사건도 덮어준 적이 있죠. 사실 오정택 비서의 실력으로는 그 자리까지 올 수 없었는데 제가 조금 도와줬습니다.” 홍기탁은 지위가 높았기에 이런 상황에서는 반드시 솔직히 얘기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특별 작전팀은 다른 걸 조사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다만 특별 작전팀을 이끄는 자가 이렇게 젊은 사람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을 뿐이다. “그것뿐인가요?” 진희원은 차분하게 말했다. 홍기탁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또 무슨 마을의 재개발 프로젝트도 있었는데 그건 제가 아는 바가 많지 않아요. 전 오 비서가 실적을 위해 그러는 건 줄 알았는데 투자자 여럿이 모두 그곳에서 큰 손해를 봤더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믿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솔직히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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