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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4장 의심

쿵 소리와 함께 그녀의 말허리가 끊겼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조금 전 인사팀 직원과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이었다. 그는 금 테두리 안경을 끼고 있어서 아주 점잖아 보였다. “팀장님, 이 직원은 지금 정신상태가 불안정해서 일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아요. 자르는 게 좋겠습니다. 괜히 회사에 피해가 가면 안 되니까요.” “네.”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엄청난 힘으로 여자를 밖으로 끌고 나가려고 했다. 인사팀 직원은 미안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바라봤다. “미안해요. 이쪽으로 올 줄은 몰랐어요. 예전에 인사팀에서 일했던 직원인데 집에 큰 사고가 생겨서 이렇게 됐어요. 자꾸만 학생들에게 이상한 얘기를 하죠.” “얼른 끌고 가요? 다시는 여기 오지 못하게 해요. 정말 골치 아프네요.” 인사팀 직원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학생들은 반신반의했고 또 겁에 질렸다. 직원이 그들을 위로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 없을 거예요. 준비하고 있어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해요. 두 번째 면접에 영향을 주면 안 되죠.” “걱정하지 말아요. 저희 꼭 노력할게요!” 누군가 외쳤다. 또 누군가는 긴장에 몸이 뻣뻣해졌다. 조금 전 안으로 들어온 여자는 그 학생이 새벽쯤에 도착해서 만난 여자였다. 그 학생은 여전히 두려웠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회사 사람들이 CCTV를 통해 탕비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말이다. 다른 학생이 그 여학생에게 물었다. 그 여학생은 고개를 저은 뒤 CCTV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고, 그 여학생의 모습을 본 다른 학생이 말했다. “정말 무섭다면 교환학생을 안 하면 되잖아요. 어차피 우리가 간다고 해도 막을 사람이 없을 텐데 저 사람 말대로 떠나면 되니까요. 괜히 그러니까 나도 무섭잖아요.” 그 여학생은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 여학생도 박서영처럼 병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었기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지원을 받고 명문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일자리를 찾는 걸 보았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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