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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최씨 가문을 금하라고 명령하다!

노인은 그저 이곳을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누군가 진찰을 받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다. 그런데 이렇게 단번에 치료할 줄은 몰랐다고 게다가 무료라는 것을 알고 진희원에게 무릎이라도 꿇으려고 했다. 그러나 진희원이 그를 말렸고 손을 닦아주며 말했다. “어르신, 큰 병이 아니에요. 일반 접골은 한의사라면 다 이렇게 치료해요.” “일반 접골이요?” 노인은 멍해서 물었다. “하지만 최 선생님 말씀으로는 꼭 수술해야 한다고 했어요. 게다가 수술비가 2억이래요.” 2억이라는 숫자에 주변 사람들은 전부 미간을 찌푸렸고 이것은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재난이나 다름 없었다. “뭐 하는 의사야? 강도야?” 장씨 아주머니는 제일 먼저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과 같이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일반 시민들을 가장 아꼈다. 나머지 사람들도 화가 나서 하주만에게 말했다. “주만아, 네가 좀 관리를 해야겠어!” 그러자 하주만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그럼 제, 제가 최대한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그는 의학계 사람이 아니었다. “2억? 도대체 얼마나 큰 수술이길래 그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겁니까?” “분명 비리 의사일 겁니다!” 그러자 노인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비리요? 서울에서 제일 좋은 의사가 최 선생님이 아닌가요? 저희 동네 사람들은 다들 줄까지 서야 진찰받을 수 있는 의사라고 했는데요. 저희 아들이 3일 동안 힘들게 번호를 뽑아서 겨우 진찰받았어요. 그 병원 밖에도 최 선생님께 진찰받으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이런 의사가 비리 의사라고요?” 노인의 말에 하주만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물으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최씨 가문은 서울 4대 의학 가문 중 최고의 자리에 있고 실력도 뛰어납니다. 특히 지난 반년 동안 불치병 환자들도 많이 치료했고요.” “그렇죠?” 노인은 실없이 웃으며 말했다. “최씨 가문처럼 그렇게 큰 가문이 저를 속였을 리가 없죠.” 그러나 장씨 아주머니는 더욱 화가 났다. “그 사람들은 착한 사람을 괴롭히는 거야!” “아주머니, 또 제 말을 잊으셨군요.” 진희원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며 말했다. “화를 내지 마세요.” 그러자 장씨 아주머니는 뒷짐을 지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 이걸… 휴!” “의사로서의 근본을 잊으면 언젠가 벌을 받을 거예요.” 진희원은 담담한 목소리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말투로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그 속내가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를 잘 아는 사람은 알고 있었다. 조용한 ‘전문가’일수록 더 위험한 법이다. 보아하니 요즘 그녀가 너무 만만하게 행동했는지 천의각의 위엄을 잊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이 노인의 병은 딱 봐도 노인 기저질환이었기에 일반 의사들도 잘못 진단하지 않는데 최씨 가문은 수술을 제안했다. 장씨 아주머니 말대로 이 안에 의료 비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시민들을 괴롭혀 마음대로 처방전을 써서 그들의 돈을 뜯는 것이었다. 진희원은 입꼬리를 올렸고 눈 밑에는 냉기가 감돌았다. 그녀는 두말없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 휴대폰을 켰다. 의학 학술계에는 다크웹이 있었는데 외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 안에는 전부 의학 거물들이었다. 진희원은 다크웹에 로그인 후 한마디를 보냈다. “오늘부터 천의각은 최씨 가문에 의서, 비방, 천심초 등 그 어떤 의술과 약품도 제공하지 않는다. 다크웹은 지금 즉시 최씨 가문을 금하고 앞으로 최씨 가문에서 문의가 들어와도 천의각은 일체 거절한다. 이를 어기는 자는 천의각에서 영구 제명된다.” 이 말은 그녀가 ‘전문가’의 계정으로 보낸 것이었다. 이 말을 보내자마자 다크웹이 뒤집어졌다! “알겠습니다.” 천의각의 주작이 말했다. “지금 바로 공지하겠습니다.” 천의각의 백호가 말했다. ‘전문가’는 늘 예를 중시했는데 지금 이렇게 강력한 최씨 가문을 다크웹에서 추방하고 심지어는 천의각까지 최씨 가문의 문의를 받지 못하게 했다. 천의각 전체가 최씨 가문을 금하다니, 최씨 가문이 전문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궁금했고 이런 상황에 최씨 가문이 의학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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