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9장 마을
그들은 사람들을 지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신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했고, 외부에서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도 중요치 않은 듯했다.
그들에게는 실현해야 할 숭고한 꿈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말씀했던 것처럼 이런 시기에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그들을 구하러 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군인일 것이다.
경주로 향하는 KTX가 출발했다.
같은 시각, 박서영으로 위장한 진희원은 여전히 차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잠이 든 것처럼 눈을 거의 감고 있었다.
뒤에 있던 사람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툭툭 쳤다. 그럼에도 진희원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팀장님, 이 학생 저번에 우리가 만났던 학생이랑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멀미를 하는 걸까요?”
운전하던 사람도 뭔가 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그는 사진을 손에 쥐고 진희원을 힐끗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낯설었다가 이번에는 우리가 조금 익숙해졌나 보지. 우리는 그냥 그곳에 데려가면 돼. 다른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거기까지 데려다주면 우리는 돈을 받을 거야.”
사실 진희원은 그들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다.
게다가 줄곧 길을 기억하고 있었다.
차는 아주 오랫동안 달린 것 같지만 사실 도시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다 마지막에 교외로 향했는데 중간에 고속도로를 달리기도 했다. 그들은 아주 조심성이 많았다.
그러다 교외에 있는 별장 구역에 들어가서야 속도가 조금 늦어졌다.
진희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곳은 그녀가 처음 온 곳이 아니었다.
당시 명씨 일가와 권씨 일가는 연합해서 진희원이 이 땅을 매입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렇다. 바로 전에 진희원과 경인우가 와본 적이 있는 성진 마을이었다. 그곳은 사실 도시와 굉장히 가까웠다.
만약 에둘러 오지 않았다면 진희원은 이곳으로 올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진희원은 왼손을 올려놓았다. 그녀는 인신매매 마을에 갔던 적이 있어서 어떤 일들은 마을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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