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3장 일부 선생님은 지켜야 한다
박서영은 처음엔 진희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 진희원은 고개를 숙이며 뭔가를 했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진희원은 박서영의 모습으로 변했다.
박서영은 두 눈이 커졌다. 그녀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상황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 이 세상에 정말로 이런 방법이 있다니!
“희원 언니!”
“네 신분을 이용하려고 하는 거니 당연히 너로 변해야지.”
진희원은 가면을 잡아당기면서 싱긋 웃었다. 그녀는 언제나 대담하고 또 세심하게 일을 처리했다. 특별 작전팀의 임무는 당연히 기밀이었고 절대 실수를 저질러서도 안 되었다.
“오늘 넌 집에서 푹 자고 있어. 내일 아침 일어나면 내가 먼저 나갈 거야. 내가 떠난 뒤에 집 근처에 사람이 없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외출해.”
박서영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그 사람들이 언제 떠날지 모르겠다고 할 생각이었다.
“내 사람이 널 데리러 올 거야. 가장 중요한 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평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을 나가게 하는 거야. 그래야 상대방이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
“그들은 널 통제해서 네가 아무 말도 못 하게 할 생각이야. 그래야 앞으로 골치 아픈 일이 없을 테니까. 그래서 계속 이곳을 지켜볼 거야. 걱정하지 마. 내 사람이 그렇게 보이도록 할 테니까. 하루가 좀 넘는 시간이면 충분할 거야.”
진희원은 덤덤히 말했다.
박서영은 아직 학생이었고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기에 흥분되면서도 긴장됐다.
박서영이 똑똑한지 똑똑하지 않은지, 그리고 임기응변에 뛰어난지를 시험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박서영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으니 말이다.
박서영의 기분을 눈치챈 진희원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아이들을 구출해 내면 바로 너에게 문자를 보낼게. 그때쯤 넌 경주에 있을 거야.”
박서영은 시선을 확 들어 올리더니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진희원은 박서영이 단순히 구원받은 사람이 아닌 그녀 역시 누군가를 구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할 생각이었다. 비록 그 힘이 미미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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