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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1장 진희원이 나서다

박서영은 그 말을 똑똑히 들었다. 심지어 그것은 한국어가 아니었다. 학교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사실을 누구에게 얘기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친구들은 박서영의 운이 좋았다고 여겼고 많은 사람들은 진희원을 욕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신고해야 할까? 박서영이 제일 처음 떠올린 것은 신고였다. 그녀는 불안한 표정으로 전화를 들었지만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에 멈췄다. 신고한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학교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박서영은 교장 선생님의 인맥이 넓은 걸 떠올리고는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비록 다들 진희원이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었다. 진희원은 무슨 일이 생기든, 그녀가 필요할 때면 바로 그녀의 앞에 나타나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서영은 더는 망설이지 않고 언니라고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박서영은 사실 진희원이 전화를 받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차가우면서도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영아, 왜? 설마 또 누가 너를 괴롭히려고 한 거야?” “언니, 체포된 거 아니었어요? 인터넷에서 다들 언니가 체포됐다고 하던데 그거 전부 거짓말이었네요!” 박서영은 매우 기뻐했다. “전 언니가 억울하게 붙잡힌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언니가 그런 일들을 할 리가 없잖아요!” 진희원은 웃었다.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얘기들은 사실이야. 하지만 그런 말이 있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 박서영은 당연히 그 뜻을 알아들었다. 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혹시 일부러 잡힌 거예요?” “난 지금 범죄자야. 체포된 상태지. 하지만 실제론 자유로운 상태니까 언제든 네 앞에 나타날 수 있어.” 진희원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날 찾지 않았어도 난 널 찾아갔을 거야. 내가 조금 생각을 해봤거든. 넌 좀 특별해서 그들은 결코 널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 진희원은 한때 모든 걸 알 수 있는 수도자라고 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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