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9장 난처한 상황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도진석은 학교를 떠났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누군가 학교를 방문하니 원래 존재하던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당연하게도 전부 드러났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가간 그들은 식당 직원들이 솥 안에 뭔가를 쏟아 넣는 걸 보았다. 가까이 가보니 먹다가 남긴 국물들이었다. 심지어 중요한 건 이미 상한 건지 시큼한 냄새가 났는데 그걸 다시 끓이고 있던 것이다.
주방 안쪽 또한 위생 상태가 우려될 정도였다. 마스크는 당연히 쓰지 않았고 요리사는 심지어 담배를 피우면서 음식을 볶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육재일은 안색이 변하지 않았지만 오정택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주방 직원들은 그들을 발견하고는 들고 있던 국자를 툭 내렸다.
“당신들은 누굽니까? 여기는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에요. 그것도 모릅니까?”
다른 학교들은 모두 상부에서 가끔 시찰했는데 오직 경정 고등학교만이 매번 시찰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들이 뭔가를 보여준다고 해도 사실은 그저 보여주기식이었다.
그래서 주방 직원들은 누군가 주방을 보러 올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식당을 장악한 사람은 도씨 일가의 사람이었다. 그는 도진석의 사촌이어서 무서울 게 없었다.
그러나 식당 직원들과 다르게 그는 조금 견식이 있었다. 그는 육재일 일행을 힐끔 보더니 곧바로 그들에게 달려갔다.
그보다 더 빨리 달린 사람은 학교의 교감이었다. 교감은 땀을 닦으면서 설명했다.
“유성현 씨, 오해입니다. 여기 주방 직원들 평소에는 이러지 않아요. 오늘은 아마...”
현장에 있는 사람 중 교감이 알고 있는 유성현뿐이었고 다른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 일행 중에서 유성현은 가장 뒤쪽에 서 있었다. 그 순간 교감은 큰일 났음을 직감했다.
“아마 뭐요?”
유성현은 떨리는 손으로 끓여놓은 국물을 가리켰다.
“상한 국물을 끓이지 않았습니까? 아이들한테 이런 걸 먹인 겁니까? 네? 교감 선생님 자식들은 이런 걸 먹고 삽니까?”
유성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렸다. 그는 유관 부문 소속이었고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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