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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장 반전의 시작

진희원은 더 물어봤자 알아낼 수 있는 건 없을 거로 생각했다. 배후 세력은 절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부하에게도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았고, 만약 상대가 자신의 뜻을 알아차린다면 그 사람을 승진시키고,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저 평생 그 자리에 머물러 있게 했다. 진희원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오정택 배후에 있는 사람을 끄집어내려면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괜히 근거도 없이 섣불리 움직인다면 오히려 낭패를 볼 것이다. 진희원이 조사실까지 따라온 이유는 그들의 경계를 늦추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진희원은 포항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지켜봤다. 그래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경정 고등학교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진희원은 그곳이야말로 이 모든 사건의 핵심이 되는 곳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여재준이 여씨 일가 사람을 찾아내기 전에 진희원은 최근 선택받은 여자아이들을 구출해 낼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신분을 바꾸는 것이었다. 같은 시각, 수사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휴대전화를 진희원에게 건넸고 진희원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원칙대로 처리해.] 짧은 말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그 말은 최대한 빨리 진희원을 처리하라는 의미였다. “능구렁이답네. 배후 세력을 끄집어내려면 일단 이 오정택부터 처리해야겠어.” 진희원은 은발의 소년에게 그렇게 말한 뒤 임무를 줬다. “오정택이 승진하기 전에 냈던 성과를 조사해.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야 해. 오정택이 어떻게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확인해. 사소한 디테일도 놓치면 안 돼.” “네.” 은발의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지부의 사람들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곧이어 그들은 특별 작전팀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비밀리에 움직이기 위해서 다들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끄고 소년에게 건넸다. 그것은 공직자들의 열정이었다. 진심으로 국민을 위하는 공직자들은 행동에서 알 수 있었다. 다른 한 편, 문자를 받은 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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