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7장 책임을 질 수 없다
“보스!”
은발의 소년은 수사관을 제압해 둔 뒤 진희원을 향해 달려갔다.
진희원은 손목을 돌리면서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저 사람이 스파이야?”
“네.”
은발의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증권감독국은 증권감독위원회의 파견 기관으로 상장기업의 현장 감독을 책임지며 내부 거래 및 주가 조작과 같은 불법 행위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처리했다.
증권감독국 소속의 사람들이 전부 문제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 그들 중 몇 명은 해가 되는 존재였다.
진희원을 조사하던 사람은 부하였고 은발의 소년이 알아낸 사람은 그 부하보다는 지위가 좀 더 높았다.
진희원은 검은 눈동자로 수사관을 보았다.
수사관은 겁을 먹고 두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고 휴대전화도 떨어뜨렸다. 그의 동공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진희원을 전에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지위가 낮지는 않아 남쪽 상회에 초대를 받아 가본 적이 있었다.
그가 기억하기로 진희원은 그저 머리가 조금 똑똑한 재벌 2세일 뿐이었다.
주식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해도 윤씨 일가의 가주가 참여했기에 운이 좋게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다들 진희원이 혼자 힘으로는 권씨 일가를 쓰러뜨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특별 작전팀 팀원들은 그녀를 위해 그가 소속된 부서를 전부 장악했다.
게다가 그들은 진희원을 보스라고 불렀다.
수사관은 숨 쉬는 것마저 힘들어지면서 두려움에 두 손이 덜덜 떨렸다.
상부에서는 이 일을 알고 있는 걸까?
오정택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진희원이 특별 작전팀 소속이라는 걸 말이다.
진희원은 그에게 두려움에 떨 시간을 주지 않고 걸어가서 허리를 숙인 뒤 그의 휴대전화를 주워 들어 그에게 쥐여줬다.
“상부에 연락해요. 내 혐의가 모두 성립된다고. 내가 겁을 먹어서 어쩔 줄 몰라 한다고 말이죠.”
수사관은 입술이 떨렸다.
“전, 전...”
“보내요.”
진희원의 온기 하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면 모든 걸 혼자서 짊어지고 무기징역이라도 받을 건가요?”
“지금 바로 보내겠습니다.”
수사관은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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